<기독공보 기획> 남선교회 제74대 회장 김동석 장로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6년 01월 21일(목) 09:43

* 내 삶의 '무게중심'은 예수님
사업을 하다 자금난에 살던 집까지 잃어 월세를 전전했지만 '근면'과 '정직'을 바탕으로 오뚝이처럼 재기한 이가 있다. 오뚝이 장난감이 밑을 무겁게 해 아무렇게나 굴려도 일어서는 것처럼 그는 무게중심을 '예수님'으로 두고 어떤 역경도 굴복하지 않았다.

김동석 장로(경서노회 구미영락교회)가 21일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제74대 회장직을 이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70만 남선교회 회원을 대표한 수장의 직분을 마치고 이임하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위해 앞으로도 달려갈 길이 많다"고 고백했다.

김동석 장로는 1950년 포항 구룡포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독실한 신앙을 가진 부모의 영향으로 모태신앙인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로 결심하며 구별된 삶을 살았다.

중학교를 졸업하던 해, 서울에 살던 친척의 초청으로 상경해 학업을 이어갔다. 어린나이에 집을 떠나 낯선 타향살이를 하며 더욱 신앙에 의존하게 됐다.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적응력이 빨라 학우들에게 경상도 사투리를 가르쳐주며 친구를 만들었다.

▲ 찬양의 달란트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김동석 장로 가족. 김 장로 가족은 모두 구미영락교회에 출석하며 성가대에서 봉사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굴지의 건설사에서 시작한 김 장로는 구미로 내려와 회사생활을 이어가다 1993년부터 전기관련 개인사업을 시작했다. 남들보다 적게 자고 휴가도 없이 사업에 매진했지만 운영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래도 뚝심있게 밀어붙여 조금씩 사업이 확장되려는 찰나 IMF로 자금난을 겪었다. 당장 생활고에 빨간불이 켜졌다.

"살던 집을 잃고 막막한 상황이었습니다. 꾀를 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일한다고 자부했기에 내 인생에는 항상 따사로운 햇살이 비칠줄 알았습니다. 그게 교만이었던 겁니다."

김 장로는 이를 악물고 다시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족(自足)을 깨우쳤다. 사도바울이 옥중서간인 빌립보서를 통해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라고 고백한 말씀이 기도 중에 떠올랐다.

김 장로는 "범사에 감사하라는 의미를 사업과정에서 깨달았다"면서,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했는지, 그리고 마음을 비우고 인내하며 살아간다면 감사함이 풍성하게 넘칠 것이고, 그것은 기쁨이 되어 이웃과 나누는 섬김의 자세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강조했다.

김 장로는 기본으로 돌아가 페어플레이 정신에 집중했다. 각종 로비의 유혹에서 벗어나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다지며 투명한 사업경영에 사활을 내건 결과 그가 대표로 있는 '영일전기'는 전기공사협회 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는 기업이 됐다.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이 과정에서 가족들과 지인들의 중보기도가 큰 힘이 됐습니다."

▲ 남선교회전국연합회장으로서 논산 진중세례식에 참석해 장병들에게 세례를 주는 김동석 장로.

그는 아무리 힘들던 시절이라도 눈속임으로 불의나 편법을 쓰지 않았다. 그의 대쪽같은 성품을 알만한 일화가 있다.

사업이 지지부진하며 재정적인 압박이 들어오던 시절 생활비가 부족해 자녀들 학비를 제때 내지 못하던 상황에서, 김 장로는 교회 장학회 부장이었지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자신의 자녀들을 장학금 명단에 억지로 끼워넣지 않았다.

최근 1년 간 김 장로는 사업이 바쁘면서도 남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으로서 서울과 자택 구미를 오가며 평신도 선교 활성화에 기여하는 나날을 보냈다. 김 장로는 앞으로 개인사업체가 정도를 걷는 믿음의 기업으로 재도약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더불어 영원한 '남선교회 맨'으로서 선교에 헌신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동석 장로는 1998년 장로 장립을 받았으며, 남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과 총회 국내선교부 학원선교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경서성서신학원 이사장과 영남지역장로회연합회 감사 등을 맡고 있다.

가족관계는 부인 김보영 권사와의 사이에 1남 1녀가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음악에 남다른 재능이 있어 교회 시온성가대에서 함께 봉사한다. 지휘와 피아노 모두 출중한 실력을 갖춘 부인 김보영 권사는 엘토, 성악을 전공한 아들 성은 씨는 테너, 며느리 오남경 씨는 소프라노, 딸 은혜 씨는 반주를 맡고 있다.

▲ 인도 선교지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한 김동석 장로. 여기에서 만난 한 시각장애를 앓는 어린이가 김동석 장로와 남선교회전국연합회를 통해 한국에서 수술을 받게 됐다.



*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제74대 회장을 이임하며
김동석 장로는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제74대 회장직을 수행하며 굵직한 선교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남선교회 창립 90주년 기념사업인 러시아 기념교회 입당과 90년사 발간, 필리핀 쉐마기술학교 개원, 몽골 후레대학교 장학금 지급, 인도 선교지 방문, 영남신대 이상근목사기념관 건립 지원 등이 대표적인 업적이다. 그는 실적 위주의 사업을 벌려놓기 보다는 이어져오던 업무를 마무리하고 정리하며 전국 회원들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또 임기 중에 종이 없는 회의문화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남선교회 각 부위원회 회의에서 종이 사용량이 많아 회의비 절감 차원으로 태블릿PC를 구입해 사용한 결과 업무 처리도 원활하고 비용절감 효과까지 냈다.

또 여름 전국대회를 앞두고는 회원들의 예년 불편사항을 파악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직접 내놓고 실행에 옮겨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으로 치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총회 남선교회주일 참여교회를 대폭 늘리고, 논산훈련소 진중세례 후원 모금과 세례장병들이 많았던 것도 주목할만한 성과다.

김동석 장로는 남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을 마치면서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섬김의 종이 되겠다고 다짐한 취임인사가 새삼 떠오른다"면서 "인간적인 생각을 먼저 앞세우지 않고 언제나 기도하며 선한 지혜를 구하는 과정에서 힘이 되어준 구미영락교회 박근호 목사님을 비롯한 당회원들과 선배 원로장로님들 및 교인들, 경서노회 회원들,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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