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회개가 먼저다 (3)그리스도의 교회인가?

[ 특집 ] "종의 주인 노릇을 회개하라"

안광수 목사
2016년 01월 13일(수) 10:13

안광수 목사
수원성교회

희망의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한국교회가 새로워짐으로 하나님께 인정받고 세상 사람들에게도 칭찬 듣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해 본다.
초기 한국교회는 인구의 2%도 안 되는 소수였음에도 한국사회를 이끄는 힘이 있었고, 민족의 아픔과 함께하면서 독립운동과 민족의 계몽에 앞장섬으로 사회와 대중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그동안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로 세계교회 역사상 유례 없는 부흥과 성장도 경험했다. 또한 지금도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선교하는 교회'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한국교회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사람들은 기독교를 조롱하며 모독하기 시작했고 교회는 아무 변명도 하지 못하는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교회가 교회답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회가 소금의 맛을 잃게 되자 세상 사람들에게 밟히기 시작한 것이다. 교회가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잊어버리고 세속화되면서 교회는 이미 기울기 시작한 것이다.
교회가 무엇인가? 교회는 주님을 머리로 모신 주님의 몸이다(엡 1:21). 그리고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주님은 베드로로부터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라는 고백을 받으시고 이 신앙 고백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선언하셨다. 그러므로 교회의 주인은 누가 뭐래도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회 모습은 어떠한가? 어떤 교회는 목사가 주인 노릇을 하고 있고, 또 어떤 교회는 장로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그들은 주인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뜻보다는 언제나 자신들의 이익과 생각을 앞세운다.
리더가 주인 노릇을 하는 교회의 특징은 강력한 독재로 나타난다. 그들은 교회의 모든 일이 자신의 뜻대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교회의 재정을 자기 뜻대로 사용한다. 선교와 구제 그리고 목회비라는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쓰다가 감옥에 다녀온 목사들도 있다.
한 때 한국교회가 은퇴하는 담임목사 후임자 문제로 떠들썩한 때가 있었다. 많은 교회가 담임목사 자리를 자신의 아들이나 사위에게 물려주었던 것이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담임목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종일뿐이다. 종이 어떻게 주인의 것을 자기 아들에게 물려 줄 수 있단 말인가? 교회의 주인이 담임목사라고 착각했기에 일어난 일이 아니겠는가? 기업도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에게 교회의 이러한 모습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할 것이다.
또한 장로가 주인 노릇을 하는 교회의 특징은 목사가 자주 바뀐다는 것이다. 그들은 목사를 고용사장처럼 생각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쫓아 버린다. 그런 교회의 장로들은 장로교회를 장로들의 교회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엡1:22). 교회의 머리가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은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뜻과 말씀에 의해서만 움직이고 운영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교회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는 당회라 할지라도 '예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예수님이라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실까?'를 생각하며 교회의 일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교회가 주님의 몸이란 말씀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곳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실 때 전도하시고 병든 자 가난한 자를 사랑으로 돌보시며 제자를 양육하신 것처럼 교회는 영혼을 구원하고 이 땅에 소외된 사람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돌보며, 하나님 나라의 일꾼들을 양성하면서 주님의 모습을 보여 줄 사명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회는 그리스도를 보여주고 그리스도를 높이기보다는 교회의 양적 성장을 통해 교회를 자랑하고 목회자의 능력을 자랑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세속적 가치관에 물들어 교회의 양적 성장과 현세의 복을 강조하는 잘못된 모습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제 한국 교회는 회개함으로 달라져야 한다. 우리 안에 있는 기복주의, 물량주의, 개 교회주의에 대한 뼈아픈 반성과 함께 하나님 중심, 그리스도 중심의 교회로 돌아서야 한다. 바울의 고백처럼 내 몸을 쳐서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듯이 세상 사람들의 비판보다 더 엄격한 자기비판이 필요한 때이다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주인이 되시고 교회의 지도자들을 비롯해 모든 교인들은 그를 섬기는 종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고 교회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야만 한다. 한국 교회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 오랜 세월 동안 교회 성장과 성도들의 외적 축복에 힘써온 나머지 사랑의 실천과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는 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 결과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은 교회의 탐욕과 이기심에 혐오감을 느끼며 기독교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고 부정하고 있다. 한국 교회는 이러한 사태를 직시하고 깊이 회개하여야 한다. 먼저 교회 지도자들인 목사, 장로가 함께 책임을 통감하고 하나님 앞에서 깊이 회개하고 바로 설 때에 한국교회는 새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1년후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다. 종교개혁의 근본 취지는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근본에서 멀어졌기 때문에 종교개혁이 일어난 것이다. 한국교회는 성경이라는 잣대를 드리댈 때 얼마 만큼 벗어났을까, 우리 스스로 생각해 볼 때이다. 벗어난 만큼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썩은 살은 도려내는 아픔을 겪어야 새로운 살이 돋아 난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회복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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