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교회됨의 표지

[ 논단 ]

박인자 장로
2016년 01월 13일(수) 10:06

박인자 장로
女傳全聯 회장ㆍ신양교회

오늘 우리 한국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전반적으로 깊게 드리워진 패배의식이다. 교회의 성장이 멈추고 신뢰도가 하락하고 지도자들의 윤리성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교회를 주눅들게 하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잔치가 끝났고, 머지않아 이 나라의 소수종교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거기에 자칭 교회 개혁자란 사람들이 교회를 폄훼하고 치부를 노출시킴으로써 이 사회에서 교회의 위상은 낮아질대로 낮아진 상태다. 

기독교인이라는 신분이 사회생활의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에 '가나안 교인'은 점점 늘어나고, 심지어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까지 만나기도 한다. 

교회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 두려워지고 자신감이 없어지고 당당함이 사라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선교에 대한 열정이 식어지고 더 이상 선교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선교에 대한 전의의 상실이다. 이미 대세가 기울어졌다는 생각들에 지배당해 기독교 후기 시대가 왔다는 불안함으로 가득차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필자는 믿고 있다.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시고 한국교회를 사랑하신다. 그리고 우리 시대 성직자들의 윤리성을 신뢰하고 신앙적 열정도 믿는다. 사회 경제적 문화적 변화,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 특히 우리나라의 반기독교 정서로 인해 궁지에 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우리는 다시 이 땅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나라 교회 지도자들이 다시 자신을 정비하고 신앙적 각성을 통해 일어선다면, 그리고 시대적 아픔을 가슴에 안고 영적 지도력을 회복한다면 우리 한국교회는 다시 잔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우리는 선교적 열정을 회복하고 시대정신을 이끌어야 할 당위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여전도회는 과거의 선교적 열정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우리 여성들은 국운이 기울어 나라가 가장 어려울 때(1898년) 선교의 기치를 높이 들고 여전도회를 조직해 복음 전파에 투신했고, 문맹퇴치교육, 절제운동, 애국운동을 전개해 나라를 세우는데 크게 쓰임 받았으며, 1931년 일제치하에서도 중국 산동성에 김순호 여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적 열정을 보였다. 그 선교적 열정이 총회로 하여금 여전도회 주일을 제정하도록 하기도 했다. 

지금도 여전도회는 선교에 초점을 맞춘 몇 가지 역점 사업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고 있다. 그 하나가 이 시대의 황금어장인 군선교이다. 그동안 군부대 교회 건축이나 진중세례식 등 기회 있을 때마다 할 수 있는 노력들을 기울여 왔고, 입소대교회, 충성대교회 건축에 이어 지금 연무대교회 건축을 위해 힘을 모으려 하고있다. 또한 북한 선교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지금도 2만 8000여 명의 새터민을 위한 지원 대책과 특히 여성종합복지타운 건립을 준비 중에 있다. 해외선교 역시 여러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있고 2년 전에 쿠바에 성경 1만 4000권을 보냈고, 2016년에도 또 다른 해외 선교지에 성경을 보낼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선교는 교회됨의 표지이고 우리 여전도회는 이 땅에 복음 선교를 위해 하나님이 세워주신 기관임을 잊지 않고 그 본연의 책임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이 선교의 열정을 회복함으로 새로운 도약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불은 타오름으로 존재하지만 교회는 선교함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우리 한국교회가 선교의 열정으로 힘있게 일어서 축복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이 일을 위하여 우리 여전도회가 그 중심에 설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