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전국연합회, 총회 임원들과 오찬

[ 여전도회 ] "여성 평신도들이 화해의 모델 돼야"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6년 01월 13일(수) 09:43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박인자)는 지난 8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채영남) 임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오찬과 함께 진행된 이날 대화에서는 △여성 총대 할당제 △여성 장로 선출 확대 방안 △여전도회의 역할 등 여성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들이 공유됐다.

이날 총회장 채영남 목사(본향교회)는 여전도회원들에게 "한 해 동안 총회, 노회, 교회가 진행한 선교와 사업이 많은 결실을 맺은 것은 수많은 평신도들의 이름없는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참석한 여전도회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또한 "이번 회기 동안 총회가 화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만큼 여전도회가 그 중심에서 좋은 모델이 돼달라"고 요청했다. 

전국연합회 회장 박인자 장로(신양교회)를 포함한 여전도회원들도 총회 임원들의 관심과 배려에 감사하며, 교단 곳곳에서 여성들이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총회가 힘써줄 것을 소망했다.

지난 제99회 총회부터 교단 리더십의 양성 평등 실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부각된 여성 총대 할당제에 대해선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 많았다. 

특히 서울노회와 시무 교회인 연동교회에서 여성 리더십 강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부총회장 이성희 목사(연동교회)는 "여러 선진국들이 제도적 장치를 통해 보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는만큼 이제 교회도 약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 긍정적 사고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전 총회 여성위원장이었던 회록부서기 김의식 목사(치유하는교회)도 매년 1월 셋째 주일인 여전도회주일을 기회 삼아 다수의 여장로를 선출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목회자가 평소에 여성들의 역할을 인정해주고 높여줄 때 여성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능력을 발휘하고 참여하며 리더로도 세워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여전도회원들은 여성에 대한 목회자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지만 변화를 위해선 교단 차원의 제도 마련이 시급함을 거듭 강조했고, 내년 101회 총회에서 여성 관련 안건들이 보다 심도있게 다뤄지기를 희망했다.

한편, 여성 총대 할당제의 기반이 될 여성 장로 증대 방안도 거론됐다. 이날 여전도회원들은 "먼저 교회에서부터 장로 선출시 여성을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를 위해선 목회자가 항상 교인들에게 여장로의 필요성을 공감시키고, 교회 실정에 맞는 선출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도회가 파악하고 있는 여장로의 수는 1998년 37명에서 2000년 94명, 2005년 233명, 2010년 452명, 2015년엔 800여 명으로 5년 간격으로 약 두배씩 증가했지만, 여전히 전체 장로 대비 여성의 비율은 3% 수준이어서, 여성 장로 선출을 위한 교회들의 노력이 절실히 요청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여장로를 세운 교회들을 중심으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여장로 선출에 대한 바람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한정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여성이 장로가 되기는 남성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이 여전도회원들이 체감하고 있는 교회 분위기였다.

이날 총회 임원들은 이번 총회가 화해를 표어로 상호 이해와 화합을 추구하고 있는만큼 전국의 교회에서 여성 교인들의 모성애적 사랑이 더욱 잘 발휘될 수 있기를 염원했다. 총회장 채영남 목사는 "그 동안은 리더 중심의 획일적 방향 설정 속에 빠르게 달리는 일에만 매달렸지만, 이제는 조금 힘들고 느려도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나아가야 할 때"라며, 전국의 여전도회원들이 교회, 노회의 남성 리더들과 잘 소통하고 좋은 관계를 맺어 모두에게 인정받는 리더가 더 많이 세워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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