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신앙교육의 힘은 강하다

[ 기독교교육이야기 ]

전성수 교수
2016년 01월 05일(화) 16:54

모세와 미리암, 아론을 보면 그 부모의 자녀교육이 훌륭했다고 할 수 있다. 모세의 부모는 모세가 태어나자 내다버리는 것이 그 당시의 국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숨겨서 키우게 된다. 모세의 부모가 모세를 석달 동안 숨긴 것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파라오의 명령, 즉 국법을 어긴 것이었고 숨긴 것이 발각되면 모세뿐만 아니라, 그 부모와 아론, 미리암까지도 죽을 가능성이 있는 아주 커다란 모험이었다.

아이를 살릴 방법을 세 달 동안 이리저리 고민하고 궁리한 끝에 나일강에 이집트 공주가 목욕을 하러 나오는 것을 알고 그 때에 맞추어 갈대 사이에 모세를 넣은 상자를 끼워 두었다. 즉 더 이상 모세를 집안에 두기 어려워지자, 모세의 가족들은 모세를 구원할 대책을 철저하게 준비하였다. 주도면밀하게 모세가 이집트 공주 손에 구원받도록 기도하면서 준비했던 것이다.

우리는 흔히 나일강에 갈대 상자를 흘려 보낸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나일강에서 공주가 목욕한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암에게 망을 보게 하고 그 때에 맞추어 모세를 담은 바구니를 갈대 숲 사이에 놓아둔 것이다.

모세를 보면 40세가 되었을 때 히브리인이냐, 이집트인이냐의 갈림길에 선다. 정체성에 심각한 혼란과 두 정체성 중에 하나를 결정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 계기는 히브리인들이 이집트 관리들에 의해 핍박을 당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였다. 그는 그 모습을 보고 이집트 관리에 동일시되는 것이 아니라 핍박당하는 히브리인에 동일시되는 것을 보게 된다. 모세는 40년 중에서 젖 땔 때까지만 그 어머니로부터 히브리인으로서의 교육을 받았고, 그 나머지 37년 정도는 이집트 왕자로서 최고의 이집트 교육을 받았다. 그러므로 논리적으로 보면 당연히 이집트 왕자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이집트 관리에게 공감이 되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모세는 히브리인에게 공감이 되어 어느 순간 이집트 관리를 죽이게 되고, 땅 속에 묻어버리게 된다.

그 다음 사건은 더 극적이다. 두 히브리인들이 싸울 때, 모세는 이집트 왕자로서 못난 히브리인들이라고 조롱했어야 옳았다. 하지만 모세는 그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으며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그들 싸움에 끼어들었다. 왜 같은 민족들끼리 싸우냐고. 즉 모세는 히브리인의 정체성으로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그 히브리인들은 모세를 이집트인으로 보고 대했다. 자신은 히브리인이라는 정체성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는데, 그들은 자신을 이집트인으로 보고 경계하는 것이다. 그 순간 모세는 심각한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되고, 그 자신의 40년의 삶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요즘 말로 하면 패닉에 빠진 것이다.

모세가 이집트 관리가 히브리인을 핍박하는 것을 보고 히브리인의 정체성에 공감했다는 것은 3년 정도 엄마의 교육이 37년의 이집트 교육을 이긴 것이다. 즉 젖 땔 때까지의 어머니의 애착에 의한 조기 정체성교육이, 37년 동안의 이집트 최고의 왕자 교육을 이긴 것이다. 그만큼 초기 3년이 중요하고, 애착 형성이 무서우며, 조기 신앙교육이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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