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영으로 충만한 2016

[ 논설위원 칼럼 ]

오성춘 목사
2015년 12월 29일(화) 14:37

 영이 바뀌어야 행복도 바뀐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점은 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각기 다른 영을 가지고 살아간다. 영은 그 사람의 목적을 결정한다. 영은 그 사람의 삶의 목표를 정해준다. 영은 그 사람의 인격을 만들어가고 그 사람의 말과 생각과 행동을 이끌어 가는 방향타 역할도 한다. 영이 바뀌면 사람도 바뀌고 영이 그대로 있으면 그 사람의 외모가 어떻게 변하든지 그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레미제라블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크게 히트했던 영화 레미제라블에는 여러 가지 다른 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평생 동안 주인공 장발장을 추적하면서 살아가던 형사 자베르는 '죄를 지은 사람은 반드시 그 대가를 받아야 하며, 모든 죄인들은 반드시 처벌을 받는 사회가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라는 영을 가지고 살았다.

판틴은 자기 딸 코제트를 훌륭하게 양육할 수 있다면, 어떠한 고난, 심지어 창녀가 되더라도, 그것을 얼마든지 견디는 영을 가졌다. 여관주인 테르디에 부부는 자기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는 탐욕의 영을 가졌다.

그는 자기 이익과 행복을 위해 거짓말, 술수, 음모, 변신, 폭력, 작당 등을 마다하지 않는다. 여관주인 테르디에의 딸 에포네는 탐욕으로 가득한 부모들에 의해 영향을 받아 스펙을 많이 모으면 행복한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는 영을 가지고 스펙을 모으지만 그 많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불행한 인생으로 끝난다.

장발장의 영은 세 번 바뀐다. 빵 한 조각 때문에 19년간 감옥에서 무시와 학대와 저주를 받으면서 그는 세상에 대한 원망과 복수심의 영을 키웠다. 그런데 장발장은 미리엘 신부에게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경험하면서 영이 바뀐다.

미리엘 신부의 집에서 은식기를 훔쳐 도망하다 경찰에 잡혔을 때에, 미리엘 신부가 은촛대 두 개를 들고 와서 이것도 주었는데 왜 가져가지 않았느냐고 엄청난 용서를 선포했을 때에 지금까지 가졌던 적개심과 복수의 영은 깨어졌다. 이 세상은 그렇게 악하고 더러운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장발장은 사람들을 차별 없이 섬기며 고난당하는 자들의 친구가 되는 새로운 영을 받는다.

판틴의 딸의 딸 코제트를 만나면서 그의 영은 다시 한 번 바뀐다. 코제트를 만나는 순간 그의 마음은 사람들을 뜨겁게 사랑하는 영을 받는다. 누군가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작은 영혼을 보았을 때에 사람 사랑의 불꽃이 그 속에 타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순간 그는 사람들을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 더 큰 하나님의 뜻임을 깨달았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이처럼 사랑하여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자기는 십자가에 죽음을 선택하는 하늘 사랑이었다.

이 세상에 적개심을 가지고 원망과 복수의 영을 가졌던 장발장은 드디어 사람들을 위하여 자기의 생명까지도 버리는 사랑의 영, 곧 예수님의 십자가의 영을 받는다. 장발장의 영을 바꾼 것은 무엇 때문인가? 미리엘 신부의 아낌없이 주는 사랑, 즉 미리엘 신부가 몸으로 실천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장발장을 바꾸었다. 장발장의 영이 바뀌자 그의 인생도 바뀌었다. 예수님의 영만이 세상을 바뀐다.
 

세상을 바꾸는 예수님의 영

예수님의 삶과 죽으심과 부활은 사람들에게 차별대우를 받으며 무시를 당하며 허드레 일이나 하는 허드레 인생을 살며, 열등감과 분노와 원망과 좌절과 절망으로 찌그러진 험악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비참함에서 건져 내어 축복의 나라로 옮기고자 하는 것이었다.

예수님은 그 대가가 어떠함을 알고 있었다. 예수님은 죽일 모의를 당하고 십자가의 저주를 받을 것을 알면서도 그들을 구원하셨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비참함에서 구원하고 하늘의 축복의 받게 하는 것이 고난의 십자가를 질 만큼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이라고 믿었다.

이것이 세상의 어떤 영과도 구별되는 예수님의 영이다. 예수님의 영은 자기를 위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처럼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위한 인생을 사는 것이다. 이런 예수님의 영을 받아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세상을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시킨다. 한국교회가 2016년도에 예수님의 거룩한 영을 받아서 십자가의 사랑으로 사람들의 생명을 사랑하는 한 해를 산다면 금년도는 하나님의 은혜의 잔이 넘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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