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상식만 잘 지키면 안전 걱정 없어요"

[ 선교 ] 잇따른 한인 피살 사건 속 선교사들 분위기는 차분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12월 29일(화) 11:29

필리핀에서 구랍 20일 50대 교민이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해 필리핀 여행 및 단기선교 계획을 잡았던 한국 교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필리핀에서의 한인 피살사건은 지난해만 11건이며, 최근 4년 동안 39명이나 희생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사태를 외국에서의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는 어려운 상황.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한국 경찰은 창설 이래 처음으로 외국에서 발생한 사건을 직접 수사하기 위해 필리핀 현지에 수사팀을 급파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보가 선교사들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지 교민들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느끼는만큼의 불안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신변에 위협을 느끼지도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선교사들은 교인들이 여행 및 단기선교를 와도 전혀 위험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필리핀선교회 디아코니아선교회 회장 박선호 선교사는 "한인 피살 사건이 여러 건 있었지만 대부분 돈과 관련되어 청부 살인업자가 개입된 경우가 많았다"며 "필리핀이 여행주의지역이라고 분류되곤 하는 것 같은데 반군이 있는 민다나오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선교사는 "그러나 한국인들은 '걸어다니는 은행'이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수중에 많은 돈을 갖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데 필리핀 여행시에는 수중에 많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했다.
 
마닐라길벗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백성범 선교사는 "전체적으로 필리핀이 치안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조심하면서 살면서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백 선교사는 "한국의 보도로 인해 한국의 교회들이 오기를 꺼려하고, 민간인들도 취업차 오기로 했다가 취소하는 경우도 봤다"며 "그러나 현지에서는 교인들이 사건에 연루된 경우도 없고, 여행을 올 경우 상식만 잘 지키면 어려운 경우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충고했다.
 
백 선교사는 "특히 선교 여행을 오시는 분들은 우리 교단의 선교사들과 연결되어 오면 전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며 "이런 불미스런 사건으로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힘들어지고 있는 교민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현재 필리핀 여행경보지역 관련해 구랍 16일 현지 GMA 방송에 따르면 필리핀 국가정보조정부(NICA)는 유명 휴양지인 중부 보라카이 섬을 비롯해 19개 지역에 높은 수준의 테러 위협 경보를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여행경보지역으로는 남부 팔라완, 삼보앙가, 코타바토, 마긴다나오, 바실란, 타위타위 등도 포함됐다. 특히 남부지역에서는 이슬람 반군들이 외국인 납치와 테러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이들 지역 가운데 보라카이 섬은 여행 유의, 나머지는 여행금지나 자제 지역으로 이미 지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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