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 배필, 찬양대서 찾아라

[ 문화 ] (11) 윤학원의 합창이야기

윤학원 장로
2015년 12월 16일(수) 15:11

옛날에는 교회가 '연애당'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매주 교회에서 남녀가 만나는 것은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회였다.

만남을 가지며 서로의 성격이나 생활태도, 그 사람의 꿈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교회를 연애당이라고 놀리거나 비웃었지만 사실 교회에서 남녀가 만나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잠깐 만나 서로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교제하는 것보다 오랜 기간 상대를 보고 장단점을 파악하며 호감을 가지게 된다면 건전한 만남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찬양대에서 만나는 것은 더욱 좋은 일이다. 서로 찬양하며 매주 만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 아니겠는가. 또 찬양대에서 만나면 평생을 같이 찬양 하며 살 수 있지 않은가.

찬양대는 일 년 내내 해야 할 일들이 많다. 매 주 찬양 곡을 연습하는 것부터 어려운 사람, 아픈 사람을 위로하기도 하고, 학교를 졸업하는 사람, 결혼하는 사람들을 축하해야하는 일들도 있다.

그 많은 일들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게 된다면 정말 행복한 일이 아닐까? 또 매년 찬양대에서는 부활절과 크리스마스에 음악회를 한다. 음악회를 할 때도 준비해야할 일들이 많은데 그 과정 중에 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만들고 꾸미는 일을 함께 한다면 그것 또한 귀한 만남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만남은 조심스럽게 시작해야한다. 너무 일찍부터 연인이라는 것을 공개하거나 확신의 마음을 가지면 그 사람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나의 영원한 배필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그 것을 공개하거나 확신을 갖는 태도를 조심해야한다. 그 사람의 참된 신앙관이 무엇인가 또 그의 생활 속에서 참 신앙인의 모습이 보이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찬양대는 적어도 70세까지는 같이 노래할 수 있는 곳이다. 찬양대 안에서 부부가 된다면 일생을 같이 노래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행복을 누리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윤학원 장로(중앙대 명예교수ㆍ인천시립합창단 명예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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