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교회성장 '영적 상향 평준화'로

[ 교계 ] 국내선교부 정책협의회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5년 12월 14일(월) 18:27

제100회기 총회 국내선교부(부장:림형석, 총무:남윤희) 정책협의회에서 건강한 교회성장을 위해서는 '영성 하향 평준화'와 '사회 구조적인 측면'에 대비한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위기감을 느낀 교회가 문제를 공유하고, 세상의 희망이 되기 위한 훈련을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성도 감소,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대두되면서 이에 대한 활로로 △다음세대 양육(출산장려) △경제적 위기에 따른 교회 부채 해결 △통일에 따른 영적전쟁 준비 등을 전략적으로 세워나가야 한다는 해석이다. 

지난 8일 유성 레전드호텔에서 열린 정책협의회에서 '건강한 교회성장을 위한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강의한 최현식 목사(아시아미래교회연구소)는 건강한 교회 성장을 위한 정책 방향을 영성 회복과 사회적인 구조 측면에 따른 교회의 민감한 변화로 제시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의 어려움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더 큰 어려움이 연출될 수 있다"고 사회적 데이터를 근거로 예측하며, "하나님이 주신 비전과 희망을 가지고 다가올 미래를 착실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가 △스타 목사 △재정적 여유 △눈에 띌만한 특별한 사역이 아니면 급진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만약 교회 내 이 같은 환경이 마련되지 못했다면 성장할 확률은 낮고, 실패(?)할 가능성은 크다는 이야기다. 결국 한국교회 대부분의 목회자가 하나님이 주신 소명과 달란트를 목회 현장에서 실현하기도 전에 낙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주장이다. 

그는 "교회는 건강한 성장에 있어 두 가지 영향을 받는다. 하나는 영성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구조적인 측면"이라며, "특히 영성, 신앙의 본질이 회복되지 않으면 한국교회가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영성은 하향 평준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한국교회가 이룬 외형적인 성장과 사회적 성장만큼 영적인 측면은 비례적으로 성장하지 못했고, 그것은 기존 교회 리스크의 핵심이 됐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최 목사는 '영적 상향 평준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또 교회는 지역 사회의 소요와 상황을 철저히 파악하고, 주목하며 획일화된 성장방식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형교회의 성장사례가 한국교회의 모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도 주목함으로써, 교회 곳곳에서 추진 중인 단기 성과 위주의 성장 정책에 대한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최 목사는 "오는 2025년까지 교회적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회적 문제가 많다. 그중 경제적 문제,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2018년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하우스 푸어 성도, 교회건축을 위해 막대한 대출을 받은 교회 등은 조속히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더 큰 위기는 2025년 이후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면 더욱더 심해질 것이라는 게 최 목사의 주장이다. 경제적 여유를 가진 성도들은 더 많이 교회를 떠나게 될 것이고, 영적 회복에 힘쓰지 않으면 한국교회를 향한 쓰나미는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위해 교회는 기간별 대응 전략을 세우고, 본질 회복을 통한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함으러서 대안을 제시했다. 최 목사는 다음세대의 80%가 20~30년 후에 교회의 주인공이라며 교회는 다음세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이와 함께 수명 연장에 따라 노년세대를 위한 사역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교회의 역량을 강화할 방법이 인재 양성에 있음을 내다본 셈이다. 

아울러 최 목사는 교회는 성도들의 재정관리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성도들이 교회를 떠날 수 있다는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철저한 신앙훈련과 영적회복을 비롯해 맞벌이 부부 자녀들을 위한 신앙교육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특별히 통일을 대비한 새터민 지도자 양성과 농어촌교회를 선교현장으로 접근하는 지혜도 발휘되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정책협의회에서는 주제 강의에 이어 신정 목사(광양대광교회)가 '지역공동체와의 화해'를 주제로 사례를 발표하고, 참석자들은 국내선교부 사업계획 및 노회와의 협력과제를 위한 권역별 토론을 이어갔다. 

전국 노회 130여 명의 목사 장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책협의회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림형석 목사(평촌교회)는 "좋은 정책은 우리의 노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것"이라며, "현실만 보고 탄식만 할 것이 아니라 사역을 위한 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노력해야 가장 좋은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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