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공보 기획> 개소 5주년 맞은 '소망교도소'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5년 12월 14일(월) 11:11
▲ 소망교소도 5주년 감사예배에서 재소자들이 세례를 받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수용자를 변화시키고자 한국교회가 연합해 세운 국내 최초의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가 지난 1일 개소 5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지난 8일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에 소재한 소망교도소 대강당에서 감사예배를 열고, 지나온 역사에 감사하며 계속해서 복음으로 수용자 교정교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소망교도소는 수용자 개개인이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통해 자신과 가족, 사회와 화해할 수 있도록 돕고, 출소 후 온전한 남편이자 아버지, 아들, 건전한 시민으로 살아가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감사예배에서 교도소 운영주체인 재단법인 아가페 이사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 "지난 5년을 돌이켜보면 모은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며, "한 사람이 변화되고 새롭게 되는 기적같은 일들이 지금 소망교도소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김삼환 목사는 "소망교도소는 사회에서 격리된 수용자라도 복음을 받아들이면 그 안에서 귀중한 새 생명의 능력이 나타나 자신도 살고 또한 가정과 우리사회를 살리는 사회에 꼭 필요한 일꾼을 만드는 은혜의 요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개소 5주년 감사예배에는 전체 수용자 372명 중 13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79명이 세례를 받고 거듭난 삶을 살기로 약속했다. 2010년 개소 후 지금까지 세례받은 수용자 누적 인원은 251명이다.

▲ 세례를 받고 하나님의 아들로 거듭난 삶을 살아갈 것을 서약하는 소망교도소 재소자들.

수용자 박 모씨는 예배에서 간증을 통해 "수감되기 전 교회에 대한 악감정이 있었지만 소망교도소에서 집중 인성교육을 받고 예배를 드리면서 차츰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됐다"며, "신앙이 생기고 기도를 통해 깨졌던 부부관계가 회복되는 은혜를 경험했다. 못난 나를 새롭게 만드신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밝혔다.

국회예산처 평가에 따르면 소망교도소는 일반재복역률이 3.36%로 다른 교도소 평균인 22%보다 훨씬 낮다. 이에 따라 국가예산 120억 이상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배경에는 소망교도소만의 운영 시스템인 'IPIR 프로그램'의 성공적 정착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용자 내적 변화와 회복을 위한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인 'IPIR(Individualized Programs for Innerchange and Restoration)'은 5단계로 구성돼 수용자가 건전한 시민으로 사회에 돌아가도록 입소에서부터 출소 및 사회 내 정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과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수용자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인성교육'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수용자들은 심리치료와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자존감 회복과 사회 적응을 준비한다.

소망교도소 심동섭 소장은 "갇힌 자들을 돌아보고 회복시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소망교도소는 '내가 먼저 변해야 수용자가 변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수용자 교정교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망교도소가 '사람을 가두는 교도소에서 사람을 살리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아가페는 앞으로 비행청소년들을 복음으로 돌보는 소년원 설립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향후 5년 중점과제로 영성을 새롭게 계발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아가페 이사 및 기금위원장인 김승규 장로(전 법무부장관)는 "수용자들이 출소하면 지역교회와 연계할 수 있는 작업을 구상 중에 있다"며, "또 소년원 설립도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망교도소는 지난 2월 위탁계약기간 갱신(20년)을 했다. 현재 수용자는 372명이며, 출소자는 510명이다. 직원은 117명이며, 정기후원자는 286명, 자원봉사자는 165명이다.

김삼환 목사는 "교회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우리는 죄를 미워하지 사람을 미워하지는 않는다"면서 "수용자 형제들을 위해서 기도해주고 사랑해주고 말씀을 전해주고 같이 밥을 먹으면서 품어줄 때에 그들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위대한 발견을 하게 된다. 수용자 형제들의 마음에 예수님의 백합화가 활짝 피어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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