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이 기독교에 주는 도전

[ 논설위원 칼럼 ]

안승오 교수
2015년 12월 09일(수) 10:17

지난 11월 13일 이슬람 테러단체인 IS에 의하여 발생한 프랑스 테러 사건으로 온 세계가 테러 공포에 떨면서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더 고조되고 있다.

'문명의 충돌'이란 저술로 유명한 사무엘 헌팅턴은 2025년까지 30%를 차지했던 기독교 인구가 20% 정도로 주저앉는 반면, 20%를 차지하던 이슬람은 30% 정도로 성장하여 이슬람이 기독교를 추월할 것으로 예견하였다.

그의 예견이 틀리기를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현재의 추세대로 간다면 헌팅턴의 예견은 언젠가는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기독교의 일부 진영에서는 이슬람이 기독교를 능가하여 성장하는 것 자체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슬람은 일단 어느 정도 세력이 형성되면 법과 정치 체제를 이슬람식으로 바꾸려 하고 그 후 타 종교인들을 억압하거나 탄압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 이슬람이 우세한 국가들을 보면 대부분 여성 인권이나 민주화 등에 있어서 낮은 수준을 보이며 폭력이 자주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슬람의 성장은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슬람이 우세해지는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기독교의 건강한 성장이다. 기독교의 건강한 성장이야말로 세계 이슬람화를 막는 가장 근원적인 길이다. 유럽처럼 기독교가 약화되면 자연히 그 자리를 이슬람 등의 타종교가 차지하게 되고 기독교의 회복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기독교의 건강한 성장이 중요한데, 세계적으로 볼 때 성장하는 교회들은 대부분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고 성경을 삶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헌신과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복음전도 중심의 선교를 실천하는 교회들이다.

반면에 성경을 하나의 고상한 저술이나 도덕교과서 또는 학문적 분석 작업의 대상 정도로 생각하고 성경에 대한 순종보다는 성경을 자신의 주장을 위한 참고문헌 정도로 여기는 신학 경향을 지니며 선교를 수행할 때도 사회봉사나 인간화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교회들은 대부분 심각한 감소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종교사회학자들의 보고이다. 물론 건강한 교회 성장을 위하여 기본적으로 지도자들의 윤리적 성결성이 요구됨은 말할 필요가 없다.

또한 기독교는 무슬림들의 진입에 지혜롭게 잘 대처해야 한다. 무슬림들의 경우는 타국에 가더라도 자신들의 신앙과 그 신앙에 근거한 문화를 철저하게 고수하는 경향이 강하고 그로 인해 그 사회와 동화되지 못하는 이질적인 사회 집단을 형성하는 경향이 강하다.

프랑스는 값싼 노동력 차원에서 무슬림들을 대거 영입하였는데 이들이 사회의 소외계층이 되면서 이번 IS 사태의 한 원인이 되었다. 물론 대부분의 온건한 무슬림과 IS와 같은 극단적 무슬림들은 분명 차이가 있다.

그러나 온건한 무슬림이라 해도 그 수가 많아지면 IS와 같은 극단적 무슬림들의 활동무대 확장에 도움이 되며, 온건한 무슬림들 역시 기본적으로는 알라를 위한 지하드(성전)을 최고의 신심의 표시라고 믿기 때문에 무슬림의 증가는 곧 테러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따라서 한국 교회는 이슬람문제에 대하여 장기적인 대책을 세우도록 정부를 설득하는 일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무슬림들의 수가 약 10%에 이르는 프랑스처럼 그 수가 많아지고 나면 그 때는 이미 손을 쓰기 어렵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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