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위기, 일차적 책임은 '부모'

[ 다음세대 ]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학술대회서 박상진 교수 연구결과 발표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5년 12월 08일(화) 15:36
   

교회학교의 위기 책임이 교회학교 교사나 교육담당 교역자에게만 있지 않고 부모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로회신학대학교 박상진 교수가 지난 5일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제10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교회학교 위기 진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교육 위기의 책임으로 1위는 부모(39.3%), 2위 담임목사(29.3%), 3위 교육담당 교역자(8.1%)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회교육 위기에 대해서는 교회학교 내부의 문제라기 보다 목회의 문제이고 나아가 교회, 가정, 학교 등이 연결되어 있는 기독교교육 생태계의 문제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교회교육 위기의 해결방안으로 '부모들의 기독교적 자녀교육관', '다음세대를 향한 담임목회자의 관심', '기독교교육생태계의 회복' 등이 꼽혔다.

박 교수는 "일반적으로 교회교육의 위기 극복을 위해 재미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클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교회교육의 위기를 해결하는 것은 프로그램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과 학교와의 연계를 통한 기독교교육 생태계 회복"이라고 강조하면서, △교회와 가정을 연계해 부모를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로 세우는 것 △교회와 학교, 신앙과 학업을 연계하여 기독교적 가치관에 근거한 학업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 △교사가 학생들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으며 살아있는 말씀교육을 하도록 영성을 회복하는 것 등을 교회학교 위기 극복 방안으로 내세웠다.

오늘날의 교회학교 학생수 감소는 기본적으로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요인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교육부가 2014년 발표한 '교육기본통계'에 의하면 2004년 411만 6195명이던 초등학생 수가 2013년엔 278만 4000명으로 133만여 명이 줄었다. 또한 통계청이 발표한 연령별 추계인구에 따르면 교회학교 연령에 해당하는 0~19세 사이 인구가 25년 후인 2040년에는 788만3000여 명으로 현재보다 233만명이 줄고, 2060년에는 420만여 명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 교수는 "오늘날 교회학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성장주의 패러다임, 숫자 제일주의의 판단기준을 내려놓는 일이며, 많은 교회들이 숫자가 늘지않고 오히려 감소하는 것 때문에 위축되어 있고 지쳐 있으며 '할 수 없다'는 패배의식으로 가득차 있는 것이 오히려 위기일 수 있다"며, "한 영혼의 귀중함에 주목하면서 다음세대에 생명을 불어넣는 교육의 질적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교회학교의 위기는 교회학교의 문제만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위기와 연결돼 있다. 담임목사가 다음세대 목회를 책임지고 전면에 나서야 하며, 교회학교만이 아니라 교회의 모든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도록 부모들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고, "다음세대가 교회에서만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속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한 일관된 신앙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기독교교육 생태계 복원에 앞장서야 한다"며, "기독교교육생태계 회복이야말로 교회학교 위기를 극복하고 다음세대를 부흥케하는 진정한 대안"이라고 피력했다.

이날 열린 학술대회는 △다음세대의 위기 진단과 기독교교육 생태계적 접근(박상진 교수/장신대)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의 가정교육(박종석 교수/서울신대) △다음세대 기독교교육을 위한 교회-학교 연계 모델 탐색(유재봉 교수/성균관대) △미래세대 교육을 위한 교회와 지역사회의 연계(강영택 교수/우석대) △다음세대 교회교육과 뉴미디어(이숙경 교수/ACTS) △기독교교육생태계를 회복하는 대안적 교회교육:'품 모델'(박상진 교수/장신대) 제하의 연구발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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