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자녀를 노엽게 하지 마세요

[ 기독교교육이야기 ] 전성수 교수의 교육이야기

전성수 교수
2015년 12월 02일(수) 09:41

대학 네 개를 졸업한 후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가 된 나에게 하나님은 또 신학을 공부하게 하셨다.

그리고 "너는 피를 토하는 가슴으로 자녀교육과 교회교육에 대해 글을 써라"는 말씀을 들었다. 그 후에 하나님께서 기도 중에 주신 단어가 '복수당하는 부모들'이다.

그 말이 처음에는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동방예의지국에 효도를 강조하고, 자녀를 위해 온갖 희생을 다해 자녀를 키우는데 복수를 당하다니! 그런데 이 말이 한국의 자녀교육을 딱 한마디로 축약한 말임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자녀교육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성경 말씀 중 하나는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는 말씀일 것이다. 그런데 이 구절 앞에 붙어 있는 말씀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에베소서 6장 4절 말씀 전체는 이것이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는 말씀 앞에 조건이 붙어 있다. 그 조건은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는 말씀은 한 번 나오는데,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는 말씀은 두 번씩이나 나온다는 사실이다. 다른 한 곳은 골로새서 3장 21절이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

우리가 자녀들을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주의 교훈이란 다름 아닌 주님이 주신 말씀을 뜻한다.

즉 성경 말씀대로 키우라는 말이다. 또 한 가지는 훈계로 양육하라는 것이다.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서 사랑과 훈계는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면 잘못된 양육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랑이 넘치고 훈계가 부족하면 과잉보호가 되고 허용적 양육이 된다. 자녀의 기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훈계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 반대로 사랑이 부족하고 훈계가 강하면 자녀가 부모를 무서워하고 애착을 형성하지 못해 그 마음속에 분노를 키울 가능성이 높아진다.

왜 성경은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고 두 번씩이나 말씀하고 있을까? 왜 하필 복수당하는 부모인가? 복수를 당하는 메커니즘에는 무의식이 있다. 아이의 뇌는 생후 3년 동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뇌세포간의 연결망을 구축한다.

수상돌기와 축색돌기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천억의 만승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런 시냅스는 자극이나 경험이 들어오면 늘어나고, 그렇지 않으면 사라진다. 즉 생후 3년 동안 어떤 자극을 받고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의해 뇌의 기본이 형성된다. 그렇게 초기 3년 동안 뇌에 저장되는 것이 무의식이다. 무의식은 우리 마음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무의식은 그 사람의 성격이 된다.

생후 초기 3년 동안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 형성을 애착이라고 한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그 자녀가 안정된 삶의 기반을 갖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가른다.

그런데 우리는 자녀와의 애착보다는 조기 학습에 매달린다. 외주하청으로 자녀를 키운다. 그래서 애착 형성이 되지 않는다. 아이의 뇌는 계속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나중에 성격을 통해 부모에게 대들고 반항하고 게임중독이 되고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로 자라게 된다.

그게 부모에게는 복수가 된다. 자녀를 노엽게 하면 복수를 당한다. 이것이 성경적 원리이다.

전성수 교수(목사, 부천대 유아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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