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 생태계를 복원하라"

[ 다음세대 ] 장신대 장신근 교수 '교육정책 설명회'서 강조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15년 11월 30일(월) 19:17
▲ 지난 19일 장신대 소양주기철기념관서 열린 '2016년 교육목회를 위한 지도자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는 장신근 교수.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을 신앙으로 양육하는 데 있어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교육현장들의 유기적 체계인 '기독교교육 생태계'. 이 생태계가 파편ㆍ분절화 됨으로써 기독교교육이 위기를 맞았고, 온전한 신앙양육을 위해서는 기독교교육 생태계가 복원돼야 한다는 주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세대로 신앙의 대(代)를 잇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시작하여 교회, 학교, 지역사회, 시민사회, 자연까지 아우르는 현장들이 상호 연계돼 유기적인 관계를 이뤄야하는데, 교회만을 유일한 신앙교육의 현장으로 생각하고 가정의 교육기능을 교회에 떠넘겨 버린 잘못된 인식이 기독교교육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교육목회 지도자들을 모아놓고 내년 교육정책에 대한 설명회를 가진바 있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장신근 교수(기독교교육연구원 원장)는 "가정에서 이뤄져야 할 기본적인 신앙교육이 실종돼 신앙과 실천이 이분화되고 신앙교육이 개인주의화되며, 지역사회 전체를 바라보지 못한 채 게토화되고 있다"고 말하며, "하나님 제자로서의 삶 뿐만 아니라 사회와 공공영역 등에서 신앙의 삶을 살 수 있는 온전한 삶으로의 신앙 양육을 위해서는 기독교교육 생태계 복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정은 부모가 자녀들의 영혼을 만들어가는 실험소와 같은 곳으로, 자녀들은 부모들의 직접적인 가르침보다는 그들의 일상의 삶과 행동을 보면서 가장 많이 배우고 부모의 종교적 가치관을 닮아간다"고 말하고, "세네명으로 이뤄진 핵가족이 기독교가치를 전승하기는 좀 어렵다"며 지역교회가 가정의 '확대가족'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것을 주문했다. 교회 자체가 가족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다른 가정의 자녀들을 함께 포용하고, 할아버지ㆍ할머니가 없는 세대엔 교회 안 다른 노년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등 가정의 영적인 결손을 보충하는 역할을 교회 전체 구성원이 함께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는 가족의 발달단계에 따라 신혼 초기 가정에는 자녀들에게 좋은 신앙적 습관을 길러주는 교육을, 청소년을 둔 부모에겐 부모교육을, 자녀가 장성한 노년부모에겐 성인자녀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가정 안에서 신앙의 제사장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단계별 교육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장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또 "요즘 사회는 급격한 개인주의화 현상과 이웃과의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도시공동체운동 또는 마을공동체운동이 많이 전개되고 있다. 교회도 지역사회 공동체 형성에 관심을 갖고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각 지역교회에서 지역사회를 섬기는 여러 형태의 디아코니아를 잘 활용하여 중요한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기독교교육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교회,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연계해야 함을 역설했다.


"하지만, 교육생태계 회복을 양적 성장의 수단으로만 본다면 한국교회 교회교육이 직면한 위기는 근본적으로 치유되지 못하고 임시적인 응급처치에 머물게 된다"고 강조한 그는 "다양한 어려움과 도전이 많은 이 시기를 기독교교육 생태계를 복원해나가는 프라임타임으로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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