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급교회당 정책, 별의 갯수는 정부에 대한 순종

[ 기고 ] 중국 정부 주도의 기독교 중국화에 대한 우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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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4일(화) 13:24

최근에 들어서 중국 정부는 기독교의 중국화를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기독교의 중국화를 촉구하는 현상은 크게 두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학문적 토론과 서적 출판을 통하여, 다른 하나는 실천적인 작업을 통하여 나타나고 있다.

2015년 1월 18일 '중국사회과학원세계종교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회의에서 '종교청서(靑書) 2015'의 내용을 '기독교중국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 회의에서는 '기독교중국화'의 필요성과 주체 등에 대하여 토론했다. 이처럼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학술단체들을 총동원하여 '기독교중국화'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주도하는 '기독교중국화' 작업은 다른 한편에서는 교회 현장에서 실제화 되고 있다. 현재까지 필자가 파악하기로는 두 성(省)에서 두 방향으로, 시범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중국은 항상 어떤 일을 실시할 때, 어느 한 곳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여 실험한 후에 그 결과가 성공적일 때,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시행했다. 그래서 중국의 많은 교회들은 2015년까지 시범적으로, 그 이후에 전국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첫째는,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일컬어지는 원조우(溫州)를 중심으로 한 저쟝성(浙江省)에서 벌어지고 있는 '오진오화(五進五化)' 정책이다. 이중 '오화'는 ①교회당건축의 본지화 ②교회사무 관리의 규범화 ③강단 사역의 본토화 ④교회 재무의 공개화 ⑤신앙교의의 적응화이다. 여기서 본지화, 본토화, 적응화라는 말은 중국화라는 말이다. '오진오화'란 '기독교중국화'의 구체화이다.

이미 원조우를 비롯한 저쟝성에서는 '오화' 가운데 첫 번째인 교회당건축의 본토화가 진행 중이다. 서양 언론에 따르면, 저쟝성에서만 1200개 이상에서 수천개 교회당의 십자가가 크레인 등을 동원한 정부 당국자에 의해 강제로 철거당했다.

중국 교회 지도자들의 전언에 의하면, 저쟝성에서 약 3000여 개의 교회당 십자가가 훼손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교회당이 서양식 건축물이고, 교회당 꼭대기에 있는 십자가는 도시 미관을 훼손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중국 교회들이 충격을 받은 이유는 교회당의 십자가를 철거하는 일이 비공인 교회인 가정 교회뿐만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허가를 받은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소속 교회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화' 가운데 네 번째인 강단 사역의 본토화 역시 진행 중이다. 정부당국은 삼자 교회 목사들의 설교 주제와 내용에 대하여 간섭하고, 주일예배 시에 목회자가 설교하기 전에 정부 당국자가 먼저 애국애교의 교회가 될 것을 훈화하고 있다. 또한 '오화' 가운데 네 번째인 교회 재무의 공개화 역시 진행이 시작되었는데, 정부 사람들이 교회당 내에 사무실을 두고 상주하면서, 교회 헌금의 계수와 관리를 직접하고 있다.

둘째로, 쟝쑤성(江蘇省)에서는 저쟝성과는 다르게 '오성급교회당(五星級敎會堂)'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쟝쑤성 당국은 2015년 3월 12일, '전성민족종교국장회의'를 개최하여 쟝쑤성 내에 있는 종교단체들 가운데 18개에 대하여 '오성급종교활동장소(五星級宗敎活動場所)'로 비준하고, '오성급종교활동장소'라는 패(牌)를 수여했다.

불교 11곳, 천주교 1곳, 기독교 2곳, 도교 2곳, 이슬람 1곳이 '오성급종교활동장소'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31곳의 종교단체에 대해서는 '사성급종교활동장소'로 비준했다. 저쟝성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일을 필자에게 전해준 중국인 목사는 "별의 개수는 중국공산당과 정부의 말을 얼마나 잘 듣느냐가 그 기준"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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