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도 뛰어넘는 합창음악의 힘

[ 문화 ]

윤학원 장로
2015년 11월 24일(화) 13:13

지난 한 주 동안 'Asia Pacific Choral Summit 2015 / IFCM World Choral EXPO in Macau'에 다녀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합창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들의 모임이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합창연합회에 관계된 회장을 비롯한 여러 임원들도 참석하였다.

수많은 세미나와 워크숍이 있었지만 그 축제에서 가장 큰 행사는 합창경연대회였다. 필자는 그 경연대회의 심사위원으로 갔다. 그 동안 많은 경연대회에 심사를 하러 다녔지만 이번 경연대회의 심사는 더 특별했다. 아시아권의 여러 출연 팀 중에서 특히 나에게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준 합창단들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온 합창단이었다. 인도네시아의 합창단 중에는 무슬림 단원들이 있어서 히잡을 쓰고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대단히 기독교적인 미사(Mass)였고, 그 중에서 키리에(Kyrie '오 주님'이라는 뜻)와 글로리아(Gloria 영광의 찬가)를 노래했다. 그것도 수준 있는 아름다운 합창음악으로 만들어서 노래했다. 저 정도로 노래를 하려면 아마도 3~4달은 거의 매일 노래 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 오랜 시간 동안 자신과 다른 종교인 기독교 음악을 열심히 연습해서 가사도 외우고 음악의 맛도 살려서 노래를 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그 음악을 진심으로 부르는 것이 나에게 느껴졌다. 그들이 계속해서 교회음악을 부르다보면 가사도 느껴야 하고, 가사의 뜻을 알아야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기독교인이 될 확률이 크다. 아니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다. 물론 그 합창단은 전 단원이 무슬림은 아니었다. 40여 명의 전 단원 중에서 히잡을 쓴 여인들은 6명뿐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필자가 Indonesia Youth Choir를 지휘하러 갔다가 클리닉을 해준 적이 있다. 그때도 무슬림 단원들이 교회음악을 원해서 가르쳐 준 적이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80%이상이 무슬림인데, 그런 나라에서 음악이라는 예술을 통해 기독교 노래를 부르고 그 가사를 느낀다면 앞으로 기독교인들이 될 수 있는 확률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우리가 전도하는 가장 고도의 방법이 아닐까. 전 세계에 합창을 하는 많은 국가들이 기독교 음악을 노래한다. 기독교는 음악을 통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종교이다. 음악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한 종교의식의 하나이고, 음악을 빼고는 예배를 이야기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에서 예배음악을 중요하게 여기고 거기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학원 장로(중앙대명예교수, 인천시립합창단 명예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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