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혁 개혁 불발, 갈등 장기화 조짐

[ 교계 ] 헌장개정안, 정기총회서 표결 결과 '부결'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5년 11월 24일(화) 10:3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11월 23일 서울복음교회에서 제64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를 주제로 열린 총회에는 10개 회원교단과 5개 단체 200여 명의 총대가 참석해 신ㆍ구 임원 교체를 비롯해 사업계획안 등의 회무를 처리했다. 특히 총회에는 그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예장 총회 총대 28명이 참석해 관계 회복을 위한 대안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이날 정기총회 개회예배에 이어 성찬식을 집례한 총회장 채영남 목사(본향교회)는 "성찬을 통해 그동안의 갈등과 문제를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모두가 하나 되는 화해의 자리, 정기총회가 되길 바란다"며, NCCK 64회 정기총회가 화해의 총회가 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최형묵 교수(한신대)의 주제강연에 이어 진행된 회무처리의 최대 관심사는 헌장위원회가 상정한 개정안에 집중됐다. 정기총회 직전 임시실행위원회가 열려 논의한 후 표결을 통해 예장 총회를 비롯한 각 교단 총무 및 대표자가 합의한 헌장개정안 상정을 결의한 것. 

이번 정기총회에 상정된 개정안은 NCCK 총무의 임기와 선임 문제가 주를 이뤘다. 특히 총무의 임기와 관련해서는 '5년 단임제로, 정년 도달 전에 임기를 종료해야 한다'는 개정안을 담아냈다. 이외에도 '총무 선임은 가급적 교단순환제로 하며, 필요한 사항은 헌장세칙에 별도로 정한다'는 안을 더했다. 

헌장위원회 보고와 함께 안건토의 직전까지 인사 개혁을 위한 큰 틀의 필요성의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헌장개정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논의가 이어질 수록 기류가 급변했다. 결국 비밀투표를 통해 진행된 헌장개정안 찬반 투표에서 개정안은 부결됐다. 그동안 예장 총회를 비롯한 대화위원회제에서 제안한 요구안이 정기총회 석상에서 거절 당한 셈이다. 

이와 관련 총회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는 헌장개정안 부결에 대해 아쉬움을 전하며, "NCCK의 제도개선의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다음 회기에도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위원회가 재구성돼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협력을 구하겠다"고 전했다. 

또 총회 임원회 한 관계자는 "관계회복의 전제 조건이 됐던 헌장개정위원회 개정안이 부결돼 당황스럽다"며, "총회 차원의 대안 마련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이한 나라와 민족 △9명의 세월호 미수습자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의 상태에 있는 백남기 씨 등을 위해 합심으로 기도했다. 또 평화통일을 위해 향후 10년 과정을 위한 민족공동체의 치유와 화해, 평화통일을 위한 세계기도운동, 민족화해의 날을 위한 특별실천기간, 동북아시아 에큐메니칼 평화포럼 개최, 민족화해통일기금 마련 등의 세부정책을 수립했다. 

이날 NCCK 신임회장에 취임한 이동춘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한국교회, NCCK의 평화와 일치를 위해 회원교단과 함께 노력하겠다. 특별히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임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교회가 예언자적 사명을 이행하고,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역할을 감당하도록 지혜를 모으겠다"며 협력을 요청했다. 

신임원 명단.
▲회장:이동춘 <부>채영남 전용재 박종덕 김근상 최부옥 서안식 조성암 김철환 김혜숙 ▲서기:이정호 ▲회계: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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