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대상, 바른 신앙훈련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5년 11월 17일(화) 16:36

공익광고협의회의 최근 광고카피가 눈길을 끈다.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한 "의심되면 의심하세요! 의심이 안심입니다!"라는 내용이다. 왠지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문구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 수시와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을 향한 미혹의 덫이 곳곳에 놓여있다. 수능수험표는 탈선 할인권으로 둔갑하고, 입시 스트레스 방출욕구는 이단들의 손쉬운 표적이 되고 있다.

세상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제외하고는, 공짜는 없다! 수능 수험표로 할인을 받는다고 해도, 그에 상응하는 소비를 동반하게 된다. 이단들의 달콤한 거짓말은 입시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풀어주는 '마약'이 될 수는 있어도, 멀고 먼 인생 항해를 위한 '보약'이 되지는 않는다.

성인으로서의 첫 발을 내 딛는 수험생들에게, "의심되면 의심하세요!"라고 말하는 오늘의 시대상이 원망스럽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는 것은 '최선'이 아닐지 몰라도 '차선'은 된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기성세대로서의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신앙은 충분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다. 수능을 마친 우리 기독청소년들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제안을 받는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요청을 받는다면 의문을 가져야 한다.

설령 가까운 지인들이라고 할지라도, 부모님과 담당 목회자들이 모르는 성경공부를 권하거나, 종교문화행사에 같이 가보자고 권한다면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No!"라고 거절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No!"라고 말한다고 해서 관계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당당하게 "No!"라고 말하는 것이 관계에 도움이 될 때가 많다. "No!"라고 말해서 불편해질 관계라면 언젠가는 불편해지기 마련이다.

귀가 솔깃한 수능수험표 할인 제안이 의심된다면, 의심해야 한다. 또한 그럴듯한 이단들의 미혹이 의심된다면, 의심해야 한다. 신앙 안에서,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의심이 우리 모두의 안전과 안심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심'이 '안심'이라고 말해야 하는 우리시대의 초상이 부끄럽고 불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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