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테러로 본 평화의 중요성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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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7일(화) 16:35

정말로 복잡하고 풀기 어려운 국제정세 속에서 파리의 테러가 일어났다. 시리아 내전의 여파로 생긴 결과로 보인다. 시리아 내전은 이슬람 시아파의 알 사아드 대통령과 수니파의 반군 사이의 싸움으로 시작됐다. 시리아의 현 정부는 러시아와 이란이 지원하고 있으며, 반군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고 있다. 미국 등의 서방측은 반정부군의 온건한 정부를 세우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시리아 내전 중의 무정부 상태에서 지난 해 4월 ISIS로 개명한 수니파의 무장단체 IS가 개입함으로 상황은 복잡해졌다. 이에 서방측은 알 사아드 대통령을 반군의 무력을 통해 몰아내기보다는, 어느 정도 현 정부와 반군이 정치적으로 협상하여 새로운 정권을 세우고, IS를 진압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하게 된 것이다. 이 와중에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여 알 사아드의 편에 서서 IS와 반군을 동시에 공격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시리아 내전은 더욱 복잡하게 되었다.

이에 IS는 미국과 연대하여 자신들을 공습한 프랑스를 겨냥해 지난 13일 파리에서 테러를 감행함으로 130여 명의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을 야기한 것도 IS의 소행으로 여겨지고 있다.

오늘도 세계의 각 세력들이 여러 지역에서 헤게모니 쟁탈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 와중에서 희생을 당하는 것은 무고한 시민들이다. 이슬람과 기독교, 이전 사회주의 국가들과 서방 국가들 사이의 알력이 세계 곳곳에서 폭력적 양상을 증가시키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인류는 무엇이 진정한 평화의 길인지를 숙고하게 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동해보복법의 논리를 가지고는 오늘의 전쟁과 테러를 근원적으로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누구든 먼저 이 폭력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데, 그것은 원수도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정신이 아니고서는 불가능 할 것 같아 보이지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물론 우리 모두는 무차별 테러를 자행하는 IS의 폭력성을 좌시해서는 안 될 것이며 국제적인 연대를 통해 이들의 비도덕성을 응징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민족과 종교를 넘어 서로 힘을 합쳐 테러 조직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어 평화의 터전을 일궈나가야 할 것이다. 파리 테러에 즈음하여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우리 교회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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