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 노회장' 논란 끝에 산회

[ 교단 ] 서울강남노회 '노회 화합', 공감대…목사안수는 진행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11월 10일(화) 09:55

서울강남노회(노회장:장제한)가 지난 3일 서울교회에서 열린 제 57회 정기노회에서 장로 노회장 선임 여부를 두고 팽팽한 논쟁을 벌이다 결론을 짓지 못한 채 산회했다. 이미 서울강남노회는 제 55회 정기노회 때도 장로 노회장건으로 논란을 빚다 산회한 바 있다.

장로 노회장 선임과 관련해서 양측은 '노회를 화합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면서도 해를 넘기도록 '적극적인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자칫 장로 노회장 선임건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남노회는 올 봄 열린 56회 노회 때 목사와 장로 각 5인이 참여하는 '노회장 선출을 위한 10인 연구위원회'를 조직해 네차례에 걸쳐 회의를 했으며, 이번 노회 석상에서 11월 중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고 보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장로 노회장 선임을 위한 로드맵이 진행되고 있는 듯 하지만 여러 부분에 있어서 찬반 양측은 대척점에 서 있다. 결국 산회한 57회 노회에서 장로 노회장 제도의 조속한 시행을 요구하는 측은 현 목사 부노회장과 장로 노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를 두고 투표를 하자는 초강수를 뒀다. 장로 노회장 선임건에 대해 현재 강남노회가 목사와 장로로 나뉘어 논쟁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노회 총대 중 목사와 장로가 303명과 169명인 현실을 감안했을 때 투표로 갈 경우 장로들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의견이 비등했지만 투표를 제안한 측은 "이 사안이 장기화되는 것을 피해야 하고 특혜 시비를 없애기 위해서 정정당당히 선거를 거치자는 의견을 수렴해 투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만 노회석상에서 노회장 선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실제 투표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장로 노회장 제도를 반대하고 있는 측은 '선 제도 신설, 후 장로 노회장 선출'을 하자는 것이지 원칙적으로 장로 노회장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절대 다수의 노회들이 장로 노회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해서, 그 같은 관습법으로 강남노회도 장로 노회장을 당장 선출하자는 건 문제"라면서, "10인 위원회가 공청회도 제안한 만큼 절차를 밟아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해법' 마련을 위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 노회원은 "제도를 마련해 장로 노회장을 선출하겠다는 말은 합당하지만 해를 넘긴 이 시점에서까지 제도 신설을 염두에 두는 것은 뒤늦은 감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제와서 공청회를 하자는 것도 이미 양측의 입장을 다 확인한 마당에 필요성에 의구심이 든다"면서, "장로 노회장 제도를 아예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면 하루빨리 시행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남노회는 57회 정기노회에서 목사안수와 신학생 추천 등의 주요안건을 모두 통과시켜 파행은 피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임원회를 열고 임시노회 일정 조율 등 현안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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