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학원의 합창이야기 (4) 한국의 '교회음악과'에 대해

[ 문화 ]

윤학원
2015년 10월 27일(화) 15:18

우리나라에 교회음악과가 있는 대학이 꽤 여럿 있다. 그런데 교회음악과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각 교회에서 교회음악과 출신들에 대한 선호도가 크지 않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교회음악과에서 정말 교회에서 필요한 것들을 전적으로 가르치지 않는 것 같다. 교회음악과의 성악 전공 학생들은 주로 세상의 오페라 아리아를 공부하고, 교회음악과의 작곡 전공 학생들은 세상의 음악들을 쓰느라 열심이다.

사실 우리나라 교회에서 불리는 헌금송만 하더라도 교회 음악과에서 만들어진 작품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CCM에서 흘러나오는 복음 성가를 위주로 많이 노래한다. 나는 이것을 들을 때마다 물론 은혜를 받지만 가슴이 답답해지는 경우가 있다.

교회음악과에서 헌금 찬양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와 그것을 토대로 한 곡을 쓴다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감동과 은혜를 줄 수 있을까. 사실 교회음악과의 성악전공에서 교회음악을 가르치려고 해도 전부 외국 곡들이 주이기 때문에 외국 곡들을 가르칠 수밖에 없다. 바흐나 헨델, 멘델스존 등의 음악이다.

사실 그런 것도 배워야 한다. 거기에 교회음악의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국 작곡가들이 한국 교회음악을 개발하여 한국 교회음악 성악가들이 예배시간에 부른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우리 음악, 우리 찬양 속에 우리의 영감이 흐르고 있다. 그것을 우리 교회음악과 성악가며, 작곡가들이 개발하여 우리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보급한다면 정말 보람이 있고, 또 하나님께 아름다운 찬양을 드릴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한국의 음악들, 특별히 합창음악이 외국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정말 몇 년 되지 않는다. 우리 교회음악사가 100년이 훨씬 넘었는데 이제는 우리의 음악을 개발하고, 우리의 창법을 만들고 그래서 교회에서 많은 성도들에게 감동을 주는, 또 하나님께 우리의 찬양으로 영광을 돌리는 그런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물론 지금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은 너무 미미하다. 좀 더 많은 찬양이 한국화 되었으면 한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교회를 갔을 때 한국화 된 찬양을 들으며 기뻐할 수 있도록, 한국 성도님들이 우리의 찬양을 부르며 많은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미국의 찬양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들으며 감동하고 느끼는 것처럼 우리의 찬양을 외국 사람들도 감동하며 은혜를 받는 그런 날이 오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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