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달력, 지구를 위한 1년 12달

[ 기고 ] 창조신앙의 관점에서 묵상, 매월 생명 살리는 실천 한가지씩

유미호 실장
2015년 10월 20일(화) 10:14

지구 위기와 생명 사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어느 해보다 높다. 교회에서도 생명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일부 교회들은 창조보전을 위해 1년 단위로 환경 실천에 힘쓰고 있다. 생태력에 따르고 있어 환경 실천을 시작하려는 교회들에게도 그리 어렵지 않다.

얼마 후면 '지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2주일'인 기후변화협약 총회입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한 195개 국가들이 지구 생태계의 파국을 막는 협상을 할 것이라 낙관할 수 없고, 또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파국을 막을 수 있는 최후의 마지노선인 '2도 이상 상승 억제'가 힘들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어찌 되었든 2주일의 시간은 지나갈 것이고 그리고 나면 바로 2016년 새 해를 맞게 될 것이다.

서둘러 지구 생태계의 파국을 막을 수 있도록 2주일이자 일 년 열두 달이 되도록 기도하되, 우리를 업고 품고 구하여 내시는 하나님께 의지함으로 지구와 그 안에서 죽어가고 있는 생명들을 살리는 구체적인 일을 계획하여 실천해 볼 일이다.

일 년 열두 달 걷는 그 길이 쉽고 재미가 있으려면 생태력에 맞추어 볼 일이다. 월별로 말씀을 창조신앙의 관점에서 묵상하는 가운데 생명을 살리는 실천을 한 가지씩 정하여 실천하자는 것이다. 이 일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제작하여 교회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생태달력이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2009년부터 생태달력을 제작하여 보급해오고 있는데, 이미 내년 달력도 샘플이 나와 있다. 계곡수를 연결해 쓰면서 한 방울의 물도 허비하지 않는 동광원 벽제 분원의 모습을 담고 있다. 동광원은 '맨발의 성자'또는 '한국의 성 프란치스코'라고 불리는 이현필 선생을 스승으로 모셨던 여성들의 노동수도원인데, 매일의 은총과 창조의 신비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다.

일 년 열두 달 달력에 실린 사진과 기도문, 실천지침을 보면서, 하나님의 창조 안에서 '일용할 은총에 감사합니다'하고 고백함으로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하나님과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창 9:13) 하늘나라의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생태달력의 특징은, 달마다 창조묵상을 위한 성구와 기도문이 수록되어 있고, 달마다 환경기념일과 관련 환경지침이 수록되어 실천캠페인을 전개하기 좋다는 것이다.

'지구를 위해 없이 지내는 날' 캠페인으로, 생태력에 따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성찰한 후 실천하는 것이다. 일회용컵 없는 주일, 비닐 없는 주일, 고기 없는 주일, 종이 없는 주일, 쓰레기 없는 주일, 남은 음식물 없는 주일, 전기 없는 주일, 차 없는 주일, 첨가물 없는 주일, 낭비(소비) 없는 주일, 말 없는 주일 등. 지구를 위해 매달 특정품목 없이 지내보는 것이다. 실천의 재미와 다양함을 위해 '환경실천 안내서'도 만들어 보급되니, '지구를 위한 2주일'과 '2016년'을 계획하면서 제작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생태달력을 바라보며 우리 모두가 한 호흡으로 지구를 위해 살아가면서 '일용할 은총에 감사합니다(2016년 생태달력의 주제)'하고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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