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재단 신 이사회, "모든 역량 동원해 문제 해결하겠다"

[ 교단 ] 연금재단, 수급자회 등 공동 기자회견, 연금 미지급 사태에 대한 경과 설명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10월 20일(화) 09:49
▲ 지난 16일 총회 임원회 연금 문제 TFT와 총회연금재단 신임이사회, 연금수급자회 비상대책위원회, 연금가입자회 연금정상화대책위원회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구 이사회측의 직인과 계좌 비밀번호 교체 등으로 연금지급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밝히고 조속한 대처를 다짐했다. 사진/장창일 차장

총회연금재단 정상화를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채영남)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총회 임원회 연금 문제 TFT와 총회연금재단 신임이사회, 연금가입자회 연금정상화대책위원회, 연금수급자회 비상대책위원회 등 4개 단체가 공동으로 16일 오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는 10월 연금 미지급에 대한 경과설명과 함께 향후 대책 등을 공개하는 한편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 이사들의 사의를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하루 앞선 15일 긴급회의를 가진 연금수급자회는 전 이사 4인에 대한 목사, 장로직 면직을 총회장에게 청원하기로 결정했으며, 4인 이들이 시무하는 교회를 18일부터 순차적으로 방문해 항의하기로 했다.

성명서에서 4개 단체는 전 이사들과 이에 동조하고 있는 자들을 헌법 권징 제5조의 책벌에 의거해 면직ㆍ출교 등으로 처벌해 줄 것을 총회장에서 청원키로 하고, 연금재단 사무실을 불법 점거하고 있는 전 이사들과 용역을 즉각 퇴진시키고 재단의 업무가 정상화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 이사들이 어떤 명목으로도 연기금을 인출할 수 없도록 조치하고 100회 총회에서 임기종료가 재확인 된 전 이사 3인과 총회가 해임한 전 이사 2인 등이 총회장을 상대로 낸 '총회결의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에 대해 전국 교회에 알리고 일벌백계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무엇보다 성명에서는 총회의 결의에 의거해 이사 임기가 종료되거나 해임된 전 이사 6인의 사임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현재 기독교연합회관 10층에 위치한 총회 연금재단 사무실은 김정서 목사를 비롯한 전 이사들과 이들이 고용한 용역회사 직원들이 점유하고 있으며, 출입이 통제된 전두호 이사장과 김철훈 사무국장 등 재단 직원들은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2층에 임시 사무실를 꾸렸다. 또한 수백억원의 기금이 들어있는 연금재단의 계좌는 전 이사들이 비밀번호를 변경해 연금재단 실무진의 접근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10월 연금지급이 진행되지 않았으며, 사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연금의 지급여부도 불투명한 형편이다. 

기자회견에서도 연금 미지급 사태의 책임이 전 이사회에 있는지, 현 이사회에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는 등 공방이 있었다. 이에 대해 김철훈 사무국장은 "전 이사들이 재단 계좌의 비밀번호를 바꾼 뒤 모든 돈줄을 틀어쥐고 있다보니 연금을 지급할 돈이 없다"면서, "전 이사들은 나에게 연금 수급자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미 총회의 결의로 임기가 만료된 이사들에게 연금재단의 핵심정보를 제공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전 이사들이 별도의 계좌를 개설해 만기가 도래한 기금을 이체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김철훈 목사는 "기존 계좌의 비번을 바꾼 뒤 다른 은행에 별도의 계좌를 개설해 만기된 증권사 예치금을 이체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시급히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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