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찬양대 '어찌 할꼬'

[ 문화 ] 윤학원의 합창이야기 <2>

윤학원 장로
2015년 10월 12일(월) 19:07
   

흔한 말로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어렸을 때 습관을 들인다는 것은 우리 인생에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바둑의 고수가 되려고 해도 어려서 훈련을 해야 하고,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해도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워야 한다.

교회의 찬양대도 마찬가지이다. 어려서 배우지 못한 사람이 어른이 되어서 찬양대원이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대강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훌륭한 찬양대원이 되는 것은 어려서부터 훈련이 된 사람이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교회학교가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교회학교가 사라질 판이니 찬양대는 말할 것도 없겠다.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는 미래가 없다. 교회학교를 활성화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교회학교에 찬양대를 만들어서 키워나가야 한다. 이것은 그냥 어느 음악하는 한 사람이 해서 되는 일은 아니다. 교회 자체에서 정책적으로 찬양대를 중요하게 여기고, 키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교회학교의 찬양대를 활성화 시켜서 주일 저녁예배의 찬양도 하게하고, 음악예배를 갖도록 만들어가야 한다. 이것이 된다면 부모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될 것이다.

교회학교의 찬양대는 반드시 좋은 지도자가 필요하다. 좋은 지도자를 교회에서 키우든지 다른 곳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도 좋다. 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는 일에 돈을 아껴서는 안 된다.

세상의 많은 TV 프로그램들도 화려하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 아마 거기에 발을 맞추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연구하고, 개발해 나가는 사람이 어린이 찬양대에 집중하고 심취한다면 교회의 큰 활력을 주는 일이 될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 교회의 미래가 여러 가지 면에서 걱정이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이 찬양대이다. 찬양대가 없는 교회, 하나님을 찬양할 수 없는 교회는 '참 제사'가 없는 교회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신 것이 찬양을 받고 싶으셨기 때문이다. 찬양이 없는 예배는 진정한 예배라고 할 수 없다.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 교회의 예배에서 빠져서는 안 된다. 그것을 위해서 어려서부터 훈련을 시켜나가야 한다. 한국의 모든 교회가 찬양이 풍성한 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윤학원 장로 / 중앙대 명예교수ㆍ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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