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공보 기획> 한국교회 거목 방지일 목사 1주기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5년 10월 12일(월) 14:26
▲ 방지일 목사 1주기를 맞아 강원도 춘천시 효신가족묘원에서 추모예배가 마련됐다.

"녹슬어 못쓰게 되는 칼이 되기보다는 차라리 닳아서 없어지는 칼이 되리라", "원망과 불평을 없애라. 감사하는 화목제를 드리면 갈등이 없어지고 기쁨과 평안이 넘친다", "기도는 죄를 찾는 현미경이다"

한국교회의 거목으로 추앙받아온 곽송(郭松) 방지일 목사의 1주기를 맞아 8일 강원도 춘천시 효신가족묘원에서 마련된 추모예배에 생전의 육성녹음이 나오자 참배객들은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호 '곽송'은 뻐꾸기처럼 소나무에 앉아 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뜻이다. 호에 담긴 의미처럼 고인은 평생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다 지난해 10월 10일 향년 103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청빈의 삶이 몸에 배어 지팡이만 남긴채 빈손으로 떠났다.

방지일 목사의 순결하고 올곧은 영성을 추모하고 계승하는 의지를 되새기고자 8일 고인이 시무한 영등포교회(임정석 목사 시무) 주관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사)방지일목사기념사업회가 후원해 추모예배가 진행됐다.

영등포교회 임정석 담임목사의 집례로 열린 예배에는 유족과 영등포교회 성도, 총회 증경총회장단을 비롯해 교계지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증경총회장이자 (사)방지일목사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가 설교를 통해 방지일 목사와의 인연을 회고하며 신앙교훈의 전승을 강조했다.

임정석 목사는 예배에 앞서 "방지일 목사님의 1주기를 맞아 예배를 드리며 신앙의 각성과 회복, 성장과 성숙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 방지일 목사 유족들이 6일 영등포교회에서 열린 추모예배에 참석해 고인을 회고했다. <사진제공=영등포교회>

김삼환 목사는 "방지일 목사님은 밀알의 삶을 사셨다. 그분은 그냥 떠나지 않으시고 우리 마음 속에 남아 후대 목회현장에 밀알처럼 많은 열매를 맺게 하고 있다"고 설교했다.

이어 증경총회장 유의웅 목사(도림교회 원로)가 추모사를 통해 "방지일 목사님은 순결한 영적지도자로, 죽도록 충성하신 사역자로, 작은 인연도 귀히 여긴 사랑의 목자로 사셨다"고 추억하며, "한국교회는 평소 방지일 목사님이 중요하게 생각한 생명, 구원, 사죄의 복음을 붙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주기 추모예배에 모인 이들은 방지일 목사가 생전 즐겨부르던 찬송 338장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을 부르며 그리운 마음을 달랬다. 축도는 증경총회장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가 맡았다.

한편 이에 앞서 6일 영등포교회에서 성도들이 별도로 추모예배를 가졌다. 설교를 한 증경총회장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는 "언제나 겸손하시고 검소한 삶, 옳지 않은 것과는 결코 타협하지 않으신 삶, 바른 신학과 정도 목회, 늘 배우고 따르고 싶었다"면서, "우리 모두 뒤따라 살겠다는 고백을 하기 소망한다"고 전했다.

또 이날 영등포교회 원로 김승욱 목사는 "연세와 상관없이 폭넓은 연령층과의 소통에 자유롭고 깜짝 놀랄만한 기억력으로 말씀하시던 방지일 목사님이 그립다"며, "100년을 하루같이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말씀하시며 사람들에게 생명의 말씀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시는 일에 전력을 다하며 사신 분이시기에 그 분은 영원을 사시는 분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영등포교회, 추모집 '방지일 목사님과 나' 발간

▲ 방지일 목사 추모문집.

영등포교회 성도들이 방지일 목사 1주기를 즈음해 그리워하는 마음을 글로 풀어낸 추모문집 '방지일 목사님과 나'를 발간했다.

이 책은 영등포교회를 거쳐간 옛 교역자와 성도, 현재 교역자와 성도 등 38명이 방지일 목사 생전에 받았던 사랑과 신앙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추모하는 글을 엮었다. 또 중고등부, 청년부, 성도들이 방지일 목사의 이름 세 글자로 지은 3행시를 게재했다.

부록으로는 방지일 목사의 어록을 담았다. 방지일 목사는 회자되는 어록이 많다. 늘 짧고 간결하게 말했지만 깊은 혜안과 경륜이 느껴져 두고두고 감동을 주고 있다.

또한 부록에 사진으로 보는 발자취, 약력 및 저서, 추모서 등을 담았다.

방지일목사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 장순용 장로는 "방지일 목사님을 뵐 수 없기에 생전에 받았던 사랑과 신앙적인 교훈을 영등포교회 성도들이 추억을 되새기며 추모문집에 담아 서로 나누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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