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총대 할당제-"아니오" "종전대로요"

[ 여전도회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5년 09월 23일(수) 15:39

제100회 총회 마지막날 여성위원회(위원장:김예식) 보고에서는 지난해와 같이 '총회 총대 20명 이상을 파송하는 노회가 여성 목사 1인, 여성 장로 1인을 총대로 선출하도록 하자'는 여성 총대 할당제 청원이 상정됐다. 그러나 보고자가 청원사항을 마저 읽기도 전에 총대석에선 "아니오", "종전대로요" 등의 함성이 흘러나왔다. "예"라는 외침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결국 청원안은 가부도 묻지 않은채 사회자의 "각 노회들이 (여성 총대를 더 선출할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정리됐다. 

여성 총대 할당제 청원이 몇몇 총대의 "아니오" 함성으로 부결되면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아니오' 함성에 대해 반대 입장이 없었던만큼 본교단 총대들은 대체로 여성 총대 할당제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입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 경우 그 동안 여성들이 채택해 온 '먼저 총회에서 제도적 지원에 대한 허락을 받은 후 이에 맞춰 노회와 교회들이 따라오도록 하자'는 전략에도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남성이 주가 되는 회의에서 여성을 지지하는 발언이 쉽지 않으므로, 먼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대화 모임들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이윤희 총무는 "평소에 남성 목회자들과 얘기해보면 여성의 역할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이지만 총회 석상에서는 정반대의 결과만 접하게 된다"며, "남성 목회자들이 보다 편하게 의견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들이 총회 전에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위원회 보고가 총회 막바지에 이뤄지면서 진지한 논의나 협의가 어려운 것도 향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올해 보고는 총회 마지막 날 오후 4시 50분 경, 다수의 총대들이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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