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꿈을 꾸고 있는가?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오성춘 목사
2015년 09월 21일(월) 15:41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행복의 꿈을 꾸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저녁에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으며 살고 있다(시127:2).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의 꿈을 꾸며, 병든 사람들은 건강의 꿈을 꾸며, 장애인들은 사람 대접을 받으며 온전한 몸으로 회복되는 꿈을 꾸며, 귀신 들린 사람들은 바른 정신을 가지고 사는 꿈을 꾸며, 상처 입은 사람들은 치유 받는 꿈을 꾸고, 성격이 모난 사람들은 원만한 인격의 사람들이 되기를 원하며, 애통하는 사람들은 위로받는 꿈을 꾸고 온유한 사람들은 땅을 기업으로 차지하는 꿈을 꾸며 산다.

1980년대부터 한국교회는 교회성장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목사님들과 교회들은 교회성장의 꿈을 꾸면서 교회성장만이 한국교회와 대한민국과 세계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성장운동은 그 동안 한국교회에 많은 기여를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성장운동으로 말미암아 한국교회는 치명적인 문제도 함께 받았다. 성장은 언제나 수치로 평가된다. 교회는 성장을 평가하기 위하여 수치와 과학적 평가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수십 년 동안 성장운동을 해온 한국교회는 이제 생명보다는 수치가 더 친근한 동반자가 되었다. 예배시간에 예배를 인도하거나 설교하시는 목사님들의 머리를 지배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수치가 되었다. '오늘은 몇 명의 성도들이 왔을까? 늘었는가? 줄었는가?…' 그래서 한국교회는 숫자가 지배하는 교회가 되었다.

그런데 성경은 예수님께서 오심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이 계신 곳에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일어났다. 소경들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사람들은 평생 장애와 고난과 저주 가운데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다. 결코 누구 힘으로도 불행의 원인들을 제거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계신 곳에, 예수님을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 예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 가운데 이런 놀라운 생명의 기적이 일어났다. 드디어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생명을 이 세상에 가지고 오셨고 예수님을 만나면 하나님의 생명을 받아서 불행하게 만들던 모든 대적자들이 사라지고 축복의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찾아 모여들기 시작했고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하나님의 생명을 선물로 받는 축복의 사람들이 되었다. 이것이 진정한 기독교의 이야기다.

기독교 역사는 질병과 장애와 가난과 폭력과 불의와 전쟁과 재앙과 죄악 때문에 저주받고 상처입고 아파하며 애통하며 불행의 눈물을 흘리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서 하나님의 생명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제 한국교회도 성장의 꿈을 버리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의 꿈을 꿀 때가 되었다. 어디에 있는 어느 교회가 얼마나 성장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렇게 힘들어 하던 아무개가 예수님을 만나 하나님의 생명을 얻고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올 때가 되었다. 불행한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생명을 받아 축복의 문을 열었다는 소문이 들려올 때가 되었다.

오늘도 예수님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고난과 수고의 잔을 마시며 부르짖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생명을 전달하시기를 원하신다. 그 생명의 기적이 교회마다 일어나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생명 이야기가 가득한 교회, 하나님의 생명을 사모하는 목회자들, 하나님의 생명을 받아 불행을 마감하고 축복의 문을 열고 기쁨과 감격이 넘치는 성도들, 한국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꿈이요 우리들의 사명이다. 예수님의 이야기가 가득한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며 생명의 주, 예수 그리스도만을 증거 할 때에 하늘 문이 열리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오성춘 목사 / 장신대 초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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