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 세대' 기독 청년이여, 하나님께 응답하라!

[ 희망편지 ] 희망편지

장보철 교수
2015년 09월 09일(수) 09:57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을 꼬집는 말인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3포에다 내 집 마련, 인간관계를 포기한 '5포 세대', 더 나아가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7포 세대'를 뛰어넘어 이제는 아예 'n포 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였다. 수학에서 미지수를 표시하는 n을 사용한 것으로 모든 것을 다 포기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기독청년들은 이에 더하여 'f포세대'라고 할 만하다. 'faith' 즉, 신앙포기이다.
 

▲ 이경남 차장 knlee@pckworld.com

2~30대인 n포 세대의 청년들이 교회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교회와 청년사역자들마다 아우성이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주요 이유로 'n포 세대'가 된 그들의 영적인 고갈, 사회적 곤란, 문화적 혼란에 교회가 응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기들의 현실은 너무 고달프고 도통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는데 교회는 찬양대나 교사 혹은 방송일로 봉사하라고 다그칠 뿐, 자신들의 삶과 질문에 진지한 관심에는 너무 인색하다고 투덜거린다. 교회에 대한 불만은 결국 하나님의 대한 의심, 회의와 불신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들의 불평은 이해할만하다. 청년들이 처한 사회ㆍ경제적 현실에 교회는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만 한다. 교회가 일자리를 줄 수 는 없지만, 그들로 하여금 현실을 기독교 신앙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견고한 믿음의 성찰을 키워주어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분명한 기독교적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진 청년 전문 사역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n포 세대 청년들이여 교회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교회가 그대들의 요구에 응답하지 못한다고 신앙을 포기하지 말라. 오히려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 응답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라.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당신의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정직하게 고민하고 응답하며 치열하게 살아간다면, 하나님께서 이미 당신의 삶에 응답하고 계심을 분명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그 자리에 계셨고, 그러기에 희망 역시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삶의 무게가 참으로 무겁고 힘겨울 지도 모른다. 살아가는 것이 너무 무섭고 어려워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나님의 목적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도 있다. 바로 그렇기에, 찾아가야 한다.
 
1993년 12월 2일. 필자는 단돈 4천불을 갖고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첫 유학 생활을 시작하였다. 추운 겨울, 눈발을 헤치며 한 시간을 걸어가며 교포 신문사에서 알바를 했다. 감기 몸살로 몸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지만 기사를 써내려갔다. 춥고 배고프고 모든 것이 고달팠다. 그러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의 응답을 강요하기보다, 매 순간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내 삶으로 응답하고자 했다. n포 세대 기독청년이여, 포기하지 말라. 희망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보내심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굳게 붙들라. 그리고 미친듯이 오늘을 살아가라. 그것이 바로 기독교에서 말하는 믿음이다.

장보철 교수/부산장신대학교 목회상담학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