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우는 아이 당신 하나님 안에서 오늘을 살아가라

[ 희망편지 ] 희망편지

장보철 교수
2015년 09월 01일(화) 14:23
▲ 이경남 차장 knlee@pckworld.com

지난 여름 전국은 온통 메르스에 대한 공포로 인해 몇 개월 동안 난리법석을 치렀다. 메르스가 간신히 진정되고 더위도 꺾이고 이젠 뭔가 해볼까 싶은 이 때, 남북한 사이에 마치 곧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만 같은 긴장 상태가 발생했다. 전에 없던 전쟁 시에나 가능할 법한 상황들이 벌어졌다. 고위 공무원들과 기업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들도 쉬지 않고 일어난다. 그런가 하면 취업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을이 오고 있지만, 어려운 경제 여파로 많은 취업준비생들은 우울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고 소동이다. 아시아와 유럽 증세는 도미노 폭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급기야 푸에르토리코는 국가 부도가 났으며, 이미 위기를 맞이했던 그리스는 아직도 국가 파산의 어두운 기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뭐 이리 사는게 힘든가. 사는 것이 두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이 시대를 살아가노라면 필자가 고등학교 시절 국어교과서에서 읽었던 안톤 시나크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이란 수필의 한 대목이 절로 떠오른다. "울음 우는 아이들은 우리들을 슬프게 한다." 어쩌면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시인이 말하는 '울음 우는 아이들'이 아닌가. 울음 우는 아이인 당신이여 무엇이 울게 만드는가? 누구를 두려워하는가? 무엇을 무서워하는가? 내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그래서 도저히 소생할 가능성이란 없다고 낙망하는가?
 
이 순간에 사자굴에 내팽겨친 다니엘을 생각한다. 그곳에는 날카로운 이빨의 침을 흘리며 으르렁거리는 사자들 뿐이었다. 그곳에 던져지면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인간적인 계산과 상식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의 몸 하나도 상하지 않도록 하셨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대신 싸우시면 절망가운데 허우적거리며 살던 내가 다시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살아갈 수 있다. 우리는 칼과 활을 얻고자 한다. 잘 훈련된 말과 군사를 갖고 싶어 한다. 그래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승리는 가진 것의 유무와 많고 적음에 달려 있지 않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와 함께 싸우시는 하나님을 진정으로 신뢰하는가의 여부이다.
 
삶속에서 실망을 계속해서 경험한 나머지, 미래도 그저 똑같은 부정적 사건들의 반복일뿐이라고 인식하게 될 경우 우리는 절망한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다면, 내일도 오늘과 마찬가지일거라고 속단하며 한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을 믿고 굳세게 오늘을 살아내는 것이다. 하나님의 능력을 지금 보기 때문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를 슬프고 분노하게 하는 가을이 아닌, 떨어지는 낙엽에서 우리를 감사하게 만드는 가을을 만들어 가자.

장보철 교수/부산장신대학교 목회상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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