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공동체 변화시키는 복음의 능력

[ 땅끝에서온편지 ] 땅끝에서온편지

이준재 선교사
2015년 08월 27일(목) 15:10
▲ 파키스탄의 가난한 시골 지역에 가서 생명의 말씀을 증거하고 있는 이준재 선교사.

로마의 황제에게 재판을 받기 위하여 사도 바울을 싣고 로마로 향한 배는 유럽 역사를 바꾼 배였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의 복음이 들어간 곳은 개인, 사회, 국가가 바뀌어졌다. 19세기 중반에 파키스탄에 들어온 생명의 복음도 자기들 스스로 벗을 수 없는 굴레였던 최하층 천민의 신분을 벗어나고 싶어했던 불가촉 천민였던 쭈르하 종족을 변화시켰다.

근래에 점점 강경한 이슬람 국가가 되어가는 파키스탄이지만 이 기쁜소식은 오늘도 살아있어 사람과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복음의 능력을 믿는 필자는 이 열악한 땅에 파키스탄 목회자들과 함께 교회 개척에 힘을 쏟아 5곳에 작지만 개척교회를 세웠다. 가장 최근에 개척한 교회가 금년 2월에 시작한 '네이 우미드'(새소망)교회다. 20~30여 명이 모이는 이 교회의 한달 헌금이 파키스탄 노동자의 하루 임금 600루페(약 6,500원)의 반도 안되는 250루페 (2,700원정도)여서 목회자 사례는 물론 예배처소로 쓰는 현지인 집의 월세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교회를 통하여 사람들이 복음으로 변화받아 소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살기를 기대한다. 파키스탄 사람들이 한국 사람에 비하여 느리고 끈기, 열정이 많이 부족하지만 말씀과 기도로 그들이 바뀌는 것을 보았다.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기도와 헌신, 특히 필자가 체험한 명성교회의 3, 9월 특별 새벽기도의 열정을 파키스탄 교회에 적용하니 필자가 사역하는 스다 지역 파키스탄교회 특별 새벽 기도회에 450명 때로 500명이 참석하여 한국 사람처럼 뜨겁게 기도하고 응답받아 큰 도전을 주었다.

파키스탄 현지인 교회를 섬기면서 깨닫고 체험한 것은 비록 파키스탄 사람들이 가난하더라도 이들의 손을 잡고 무릎을 굳건히 세워서 스스로 설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궁색하기 때문에 돕는 사역에 치중하면 그들이 영원히 선교사와 외국인에 기댈 것이지만 말씀대로 가르치니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몇년 전 섭씨 45도가 넘는 더위 속에 하루 15시간 정전이 되어 발전기를 우리 손으로 사자고 격려하고 바로 다음 주에 헌금하니 7만 루페(당시 환율로 약 850$)가 모아졌다. 한국 사람의 수준으로 약 800만원을 헌금한 것과 같았다. 외부에서 받는 것에 익숙한 파키스탄교회에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른다.

영국교회 전통의 영향인지 추수감사절이 없는 파키스탄 교회에 추수감사절을 가르치니 정말 감사와 나눔이 가득한 풍성한 감사절이 가능하였다.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온갖 곡식과 과일 그리고 수많은 야채를 감사헌물로 가져와 가난한 성도들에게 모두 나눠 주었다.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파키스탄 선교에 아직 갈길이 멀다. 연약한 교회를 위한 지도자의 양성, 인구 97%에 이르는 무슬림 전도, 가난한 지역의 개발사역, 지도력의 이양, 그리고 때가 되면 이웃나라 이란과 아프카니스탄에도 선교사를 보내기를 기대한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성장한 한국교회의 한국 선교사는 여하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기에 주님 오시기 전에 마쳐져야 할 세계 복음화에 감당해야 할 부문이 참 많다. 이런 한국선교사를 기다리는 곳이 많으며 파키스탄도 포함된다. 중동의 무슬림 복음화를 위하여 가는 길목에 놓인 파키스탄은 테러와 부패로 어려운 곳이지만 주님의 긍휼이 크기에 소망과 가능성도 큰 나라이다.

열악한 환경의 파키스탄 선교를 위하여 기도와 물질로 도와주시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그외 협력교회들과 총회 세계선교부에 이 지면을 통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슈큐리야!"

이준재 선교사 / 총회 파송 파키스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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