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대비한 북한선교 컨트롤타워 필요"

[ 교계 ] '광복 70주년 북한선교 연합 컨퍼런스' 서 주장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08월 18일(화) 11:56
   

"통일의 문이 열리고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 각 교단별 단체별로 무작정 들어가서 선교하는 것은 사실 재앙입니다. 개신교 통일선교정책협의회 같은 범교단적 북한선교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해야 합니다."
 
북한 선교 사역현장을 진단하고, 통일을 맞이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4일 종교교회(최이우 목사 시무)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기념 북한선교 연합 컨퍼런스'에서 통일의 시대를 대비해 한국교회가 북한선교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첫번째 발제자로 나서 '북한선교 사역의 진단과 성찰'을 주제로 연대기별, 사역유형별로 북한선교의 사역을 분석한 오성훈 목사(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장)는 각 교단, 개 교회 및 선교단체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명실공히 기독교의 북한선교에 관한 대표성을 지닐 뿐더러 교회의 대북 활동 및 통일 과정에서의 정부와의 카운터 파트너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목사는 "컨트롤 타워에는 교단장이나 총무가 아니라 각 교단의 북한선교위원회나 통일선교위원회가 참여하고, 단체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합단체를 중심으로, 개별선교단체는 10년 이상 꾸준히 사역하고 이사회가 조직되어 있는 단체들이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며 "북한선교를 위해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지금부터 만들려고 논의를 시작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힘들다"고 지적하며, 컨트롤 타워 구축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오 목사는 북한선교 컨트롤타워 구축 이외에도 거짓과 조작, 정보기관과의 연결, 지나친 열정과 맹신, 영웅주의, 재정의 불투명성, 탈북자에 대한 성적 유린, 조선족 사역자와의 불편한 관계를 일으키는 자격 미달의 사역자, 경쟁적이고 이기적인 사역(종북몰이, 언론몰이, 중복사역) 등 올바르지 못한 선교에 대해서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발제에 대해 양인순 목사(성지교회)를 좌장으로 토론에 참여한 목사들도 오 목사가 제시한 북한선교 컨트롤타워 구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조기연 목사(ACTS 북한연구원)는 "현재는 북한 사역을 하는 여러 단체들이 실제로 연합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제는 컨트롤 타워 기구 구축의 시기가 이미 되었다"며 "처음부터 모든 것을 이뤄갈 수 없는 만큼 각 분야별 단체들이 1차적으로 연합협의기구 발족으로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북한선교를 위해 통합기구가 필요하다는 발제자의 제안에 100% 공감한다"며 "설령 개교회의 이름이 남지 못하고, 목사의 이름이 남지 못하더라도 하나님 나라 선교사역에 동참하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마요한 회장(북한기독교총연합회)가 '한국교회 국내외 탈북민 사역의 현황과 진단'을 주제로 발제했으며, 3부 순서에서는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의 주관으로 기도합주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미래목회포럼, (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이철신 목사(영락교회)가 개회예배 설교를 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