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표심에 좌우되는 '사형제'

[ 기자수첩 ] 한국교회 생명존엄성 호소해야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5년 08월 18일(화) 11:24

지난 6일 여야 국회의원 과반수 172명이 사형폐지 특별법안을 국회 법사위에 제출하면서 광복 70년을 사형폐지 원년으로 삼자는 목소리가 교계를 비롯한 사회 곳곳에서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교회가 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을 설립하는 등 20년 이상 사형폐지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만큼 국회의 이번 움직임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정부도 1997년부터 사형을 집행하지 않으면서 UN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돼 긍정의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그동안 사형폐지에 앞장섰던 한 교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교회가 보수와 진보진형으로 나뉘었지만, 하나님이 주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간과한 제도로 평가되는 사형제도 앞에서는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사형폐지를 간절히 호소했다.
 

하지만 한국교회 안에는 여전히 사형제 찬성을 주장하는 일부 목소리가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또 지난 7월에 실시된 한 사회 여론조사 결과에선 '사형제 유지'가 63%로 사형제 폐지를 앞질러 당혹감을 주고 있다. 물론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일부 주장도 타당성이 있어 보이지만, 성경과 신학적 해석, 재판의 오판 앞에선 설득력이 떨어진다. 

결국 한국교회가 사형폐지 운동을 통해 다시 한 번 생명존엄에 대한 성경적 의미를 부각하고, 그것을 생명옹호 운동으로 확산시키며 홍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 인간이 법이라는 잣대로 하나님이 주신 존귀한 생명을 빼앗지 않도록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오는 9월 제19대 정기국회에서는 표심에 따라 생명의 존엄성 문제가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더 큰 관심을 갖고 앞장서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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