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김영철 목사
2015년 08월 17일(월) 17:53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비슷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이 공통분모는 특별히 과거 나라를 빼앗겼던 역사에서 비롯된다. 성경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70'이란 숫자는 매우 의미가 깊다. 완전수 '7'과 세상 만수(滿數) '10'의 곱인 완전수로서의 70일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에서 되돌아온 것도 그들이 포로로 잡혀간지 70년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에게 70이라는 숫자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데 우리는 금년 8월 '광복 70주년'을 맞았다. 이 뜻 깊은 절기에 지난 9일 주일 오후에 서울시청 앞 광장 일대에서 함께 한 '광복70년 한국교회 평화통일기도회'는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평화통일기도회는 무더운 날씨와 휴가기간이라는 현실적인 장벽 속에서도 모든 한국교회와 연합기관, 연합단체들이 한 마음, 한뜻으로 하나 된 역사적 현장이었다. 특별히 이 기도회는 과거 한국 기독교가 일제의 잔혹한 국권침탈 속에서 독립운동을 하였던 것과 나아가 분단된 조국을 위해서 평화통일운동을 하였던 자랑스러운 한국 기독교 역사의 맥을 잇는 중요한 꼭짓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기도회는 민족의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 하나님께서 한국 기독교를 부르시는 소명의 현장으로서, 한국교회 안에 민족통일을 위한 기도를 다시 점화시키는 강력한 도화선이 될 것이다.

한국 기독교는 일제의 국권침탈 속에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피흘려 헌신하고 투쟁한 마중물이었다. 3ㆍ1만세운동, 105인 사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수많은 독립투사들, 그리고 신사참배 반대를 비롯한 교회들의 신앙투쟁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만큼 한국 기독교는 독립운동의 중심에 서서 그 역할을 해왔다.
뿐만 아니라 한국 기독교는 분단된 우리나라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해왔다. 1972년 7ㆍ4 남북공동성명 이후, 통일운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였으며, 정부의 통일정책에도 심대한 영향을 주었다. 군사적으로 대립된 남북 의 냉전의 상황 속에서도 한국 기독교는 끊임없이 북한과 교류를 해왔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왔으며, 나름대로 열매도 계속 맺어온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는 광복 70년을 맞이하면서 나라와 민족을 향해 한국 기독교와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한국 기독교가 대한민국과 이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 또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위해서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무엇을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하는지 찾아보고자 한다. 사실 한국 기독교는 그동안 이 땅의 어떤 종교보다도 더 열심히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 왔으며, 그리고 이 땅의 연약한 자들과 함께 해왔고, 지금도 함께 하고 있다. 우리는 그 전통 위에서 그것과 함께 이제까지 해왔던 것 이상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기를 쉬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기도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행동이자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최고의 방법이다. 더 힘차게 기도운동을 일으켜서 교회마다 크든 작든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모임이 만들어져 교회마다 평화통일을 위한 뜨거운 기도의 소리가 시간시간 넘쳐나야 한다. 동독 라이프치히 니콜라이교회의 기도모임이 우리나라 도처에 모든 교회들 마다 일어난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역사하실 것이다.

교회마다 조국을 위해 눈물 흘리는 예레미야, 자신의 이름이 생명책에서 지워질지라도 동족의 구원을 포기하지 않았던 바울이 많이 일어나 민족의 평화적인 통일과 새로운 부흥을 우리 한국 기독교가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또한 서독교회가 동독과의 통일을 위한 인력의 양성, 재정의 비축을 하였던 것처럼 우리들도 범교회적으로, 범교단적으로 북한을 섬기기 위한 다음세대의 교육과 양성, 재정의 준비, 북한선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인력이든, 재정이든, 전략이든 과부의 두렙돈과 같이 비록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북한을 향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한다면 분명 하나님의 크신 도우심과 절대적인 역사가 있을 줄 믿는다.

물론 이를 위해서 이번 기도회처럼 온 교단과 기관이 하나가 된다면 하나님은 더욱 기뻐하시면서, 기쁨으로 우리를 통하여 역사하실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우리나라, 이 민족을 긍휼히 여겨주실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그 기도는 하나님을 감동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한국 기독교가 민족의 역사 앞에 다시 자랑스럽게 될 그 날을 소망한다.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시33:12)

김영철 목사 / 월드비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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