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노회장, 연금재단·가입자회로부터 '연금 현안 청취'

[ 교단 ] 동서부지역노회장협의회 수련회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5년 08월 12일(수) 18:51

동부와 서부 지역 노회장들이 동서화합과 교회연합, 목회정보 교류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한편 총회 최대 현안인 '연금재단' 문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동ㆍ서부지역노회장협의회는 지난 10~11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동부지역 주관으로 '동서부지역노회장협의회 노회장 부부 수련회'를 개최했다. 

동부와 서부 지역 35개 노회 노회장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수련회는 개회예배와 친교, 연금재단 현안에 대한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동부지역 회장 김영동 목사(천상제일교회)의 인도로 열린 개회예배에서는 신성환 목사(목양테마교회)가 기도하고, 서부지역 회장 윤갑수 목사(부곡교회)가 '꿈꾸는 인생'을 제목으로 설교했다. 예배 후에는 연금재단 현안 청취, 질의 및 응답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날 연금재단 관련 보고를 위해 김정서 목사(제주영락교회)를 비롯한 총회 연금재단 관계자, 이군식 목사(영광교회)를 비롯한 총회연금가입자회 임원들도 참석했다. 주최 측은 연금재단과 가입자회 대표에 각각 20분씩 보고할 수 있는 시간을 공정하게 배정했다. 

관련 보고는 추첨에 따라 가입자회 측에서 시작했다. 가입자회 박형대 목사는 '총회연금재단 운영 실태'에 대한 보고를 통해 김정서 목사를 연금재단 전 이사장으로 지칭하며 이사 임기, 특별감사 불이행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군식 목사는 "총회 법에 따라 현재 김정서 목사는 연금재단 이사장이 아니다. 기금운용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교회와 노회, 총회가 사회법에 따라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전국 노회장을 비롯해 총대들이 총회 헌법과 권징조례, 성경과 신앙의 양심에 따라 문제를 바로 보고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입자회에 이어 연금재단 측의 보고도 이어졌다. 연금재단 측은 사무국장 김철훈 목사, 김민호 기금운용본부장이 재단 현황보고와 가입자회가 발표한 기금운용수익률 등의 문제를 설명하며 세간의 떠도는 내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앞서 가입자회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김정서 목사가 연금재단을 대표해 인사하고, 발표를 시작했지만 참석자들이 퇴장을 요청해 김정서 목사의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제99회 총회 결의에 따라 김정서 목사는 현재 연금재단 이사장이 아니라는 주장과 여론이 이날 모임에서는 우세했다. 

결국 "사회법으로 이사 임기가 보장됐다"는 김정서 목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노회장들의 강력한 항의로 김정서 목사가 끝내 보고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려왔다. 이와 관련 연금재단 김광재 목사(경북노회장, 남신교회)는 "연금재단 이사장에게 고함을 지르고, 이사들에게 모욕감을 준 상황에서 보고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애초 논쟁없이 발표하기로 하고, 동의를 구한 상태였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예의를 갖춰 실무자들이 발표를 맞췄다"며, "행사를 주관한 임원에게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사과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행사를 주관한 김영동 목사는 "노회장들이 총회 최대 현안인 연금문제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기에 가입자회와 연금재단 측의 입장을 바르고 공평하게 듣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고 배경을 설명하며, "총회가 앞으로 연금 문제로 빚어진 갈등은 지양하고, 연금재단이 교단 목회자들의 안정되게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총회공천위원장 민영란 목사(부산남노회장, 금곡성문교회)는 "수련회에 참석한 노회장들이 발표하려는 김정서 목사의 퇴장을 요청한 것"이라고 현장의 내용을 전하며, "총회 법으로 목사가 되고, 이사가 된 사람이 총회 법을 지키지 않는 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익산노회장 윤갑수 목사도 "제99회 총회 결의와 총회 법을 따라 연금재단 이사 4명은 임기가 끝났기 때문에 전 이사장 김정서 목사에게는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노회장 홍문수 장로(협재교회)는 "동서부지역협의회에서 연금에 대한 의제를 다룬 것 자체가 의심스럽고, 사회법으로 이사 임기를 보장받은 김정서 이사장을 인정하지 않은 것 또한 정치적으로 편 가르기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앞으로 연금재단이 잘 운영될 것이라 믿고 있고, 기대하고 있다. 100회 총회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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