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한마음으로 기도하오니 이땅에 평화통일을 허락해 주소서"

[ 교계 ] 폭염 속 광복 70년 평화통일기도회 열려, 20만명 참여해 기도 릴레이 펼쳐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08월 10일(월) 13:26
▲ 서울광장은 물론이고 세종로부터 남대문로까지 20만명이 넘는 성도들이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기도의 열기를 더했다. 사진/장창일 차장

폭염주의보가 내린 지난 9일 주일 오후, 뜨거운 햇살 아래 모인 20만명의 성도들이 토해내는 기도소리가 서울광장과 세종대로 전체로 퍼져 나가면서 광복의 기쁨, 통일을 향한 열망이 한여름 더위만큼이나 뜨겁게 고조됐다.

'광복 70년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에 참석한 성도들은 잠시도 서있기 힘든 뙤약볕 속에서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기도회에 간절한 마음으로 참여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서울광장은 물론이고 세종대로부터 남대문로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위에도 자리를 잡은 성도들의 기도 열기는 1974년 엑스플로 74대회와 1984년 한국기독교100주년선교대회, 2007년 한국교회대부흥100주년기념대회 때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기도회는 '감사와 회개', '사랑과 생명', '평화와 통일', '희망과 전진' 등 4부로 나뉘어졌으며, 이를 통해 예배와 합심기도와 통일을 향한 다짐 등을 담아냈다. 개회선언을 한 대표대회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 "한국교회가 평화통일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자"고 권면하고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반드시 평화적인 통일을 이뤄주실 것이고 교회와 이 나라의 어려움도 함께 극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환영사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정영택 목사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도의 자리를 찾은 성도들을 향해 큰절을 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에서 시작된 기도모임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트린 통독의 출발점이 됐다"며 "이 자리에서의 기도가 응답받아 대한민국이 힘차게 재도약하고, 우리 민족 모두가 평화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기도회의 말미에는 모든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통일을 향한 간절함을 표현했다. 사진/장창일 차장

이어진 예배에서는 예장 백석 총회장 장종현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각각 메시지를 전하고 "탐욕과 불신, 우리 안에서의 다툼을 하나님 앞에 눈물로 회개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자"고 밝혔다. 한편 한일친선선교협력회장인 오야마 레이지 목사가 단상에 올라 일제의 한반도 무단통치에 대해 통렬히 사죄했다. 오야마 레이지 목사는 "일제는 물론이고 그 만행에 눈감은 일본교회가 한민족에게 입힌 깊은 상처, 특히 우상숭배가 죄가 아니라고 거짓말했던 것으 회개한다"면서, "앞으로도 일본의 기독교인들은 일본 정부를 향해 식민 통치에 대해 사죄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회장 이혜훈 의원(새누리당)은 "일본교회의 사죄를 받아들이면서 일제 강점 36년의 어두운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가자"고 답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평화적인 남북통일과 탈북민과 북한동포들의 복음화, 나라와 민족ㆍ지구촌의 평화, 한반도의 현안(이슬람과 동성애 문제)을 두고 한목소리로 기도했다. 기도 후 20명 가까운 교회 지도자들이 순서에 따라 한국교회 선언문과 실천강령을 낭독했다. 여기에는 민족의 평화통일, 통일기금 조성, 이 땅의 평화와 정의, 동성애법과 이슬람법 제정 문제 등의 내용을 녹여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용재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된 이날 기도회의 말미에는 참석자 전원이 기립해 태극기를 흔들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해 서울 시내 한복판에 통일을 향한 열망과 태극기의 물결이 함께 어우러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기도회는 TV로도 생중계돼 기도회가 열린 서울광장 일대뿐 아니라 전국과 전세계로 기도의 물결이 퍼지는 '기도 릴레이'가 실현되기도 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