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향한 따뜻한 시선

[ 문화 ] 임한중 선교사의 '인도 포토 다큐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7월 28일(화) 10:27
   

'사진'이라는 것이 포토그래퍼만의 특별한 테크닉만으로는 사람을 감동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또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다.

피사체를 향한 따뜻한 시선과 사랑, 그들의 감정에 공감하며 소통하지 못한 사진은 멋지게는 보일 수 있어도 감동을 전하지는 못한다.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명동의 이든스테이블에서 열리는 인도포토다큐전 '인도, 그 길 위의 이야기들'은 사진에서 풍겨지는 색감의 아름다움과 함께 특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사진찍는 선교사' 임한중 목사의 생애 첫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사진전은 인도의 풍경과 문화, 그리고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인도의 일상적인 삶과 인도인이 갖고 있는 삶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소개하고 싶었다"는 그는 "인도의 잠재력과 선교의 가능성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가 표현해 내는 사진은 훌륭하다. 아름답지만 어쩐지 조금 단호한 듯 하고 진중하지만 무겁지는 않다. 그리고 따뜻하다. 아이들의 웃음 속에 한참을 미소짓다가 인간들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들을 보면 '울컥'하고 마음이 일렁거린다. 인도의 풍경을 보노라면 마치 바람 냄새가 전해지는 것처럼 생생하다.

사진전은 '라다크-하늘과 맞닿은 땅' '카쉬미르-호수와 사람들' '북인도-삶과 죽음의 경계선' '남인도-환희와 열정의 송가' 등의 4가지 콘셉트, 120여 점의 작품으로 소개되며 수익금 전액은 인도의 슬럼지역에 세워질 다야사가르스쿨 건축비로 사용된다.

임 선교사는 인도의 슬럼지역에 3개의 천막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학교다운 학교'에서 안정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학교 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마약과 알콜 중독인 아버지와 생계를 책임져야 할 어머니 사이에서 방치된 아이들이 범죄자가 되고 미혼모가 된다"는 임 선교사는 "가난이 되물림 되면서 아이들은 꿈을 잃는다. 그들에게 하나님을 전하고 복음을 전하면서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현재 북인도의 펀잡, 카슈미르, 히말라야 지역에서 목회자순회성경훈련, 슬럼사역, 교회개척 등의 사역을 펼치고 있는 데 그는 사역지에서는 사진기를 들지 않는다. "내가 헌신적으로 돌보고 지원해야 할 사람들을 사진을 찍기 위한 피사체로만 바라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선교초기 '지역 정탐'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이번 사진전이 "사진 감상보다는 인도를 느끼고 인도선교에 대한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자리"라고 말했다.

"북인도 끝에서 남쪽 끝, 동쪽에서 서쪽 끝을 경험하며 인도를 돌아보았다"는 임 선교사는 "라다크 히말라야 골짜기에서 남쪽 끝 깐야꾸마리까지, 미조람 산지에서 자이살메르의 사막 한복판까지 길은 길로 이어져 헤아릴 수 없는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고 회상하며 "어느날 돌아보니 나도 그 중의 하나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을 한참 들여다 보면 마치 그들과 내가 함께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의 포토다큐를 통해 인도를 만나고 작가를 느끼고 동시에 샌들을 신고 먼지 나는 인도의 길 위를 걸으며 진리에 목마른 이들을 찾아가 그들의 목을 축이시는 예수님까지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지난 2008년 1월 총회에서 파송받은 임한중 선교사는 한국기독사진가협회(KCPA) 창립 멤버로 시작해, 초대 총무를 맡았다. 특히 오는 4월부터 그가 전 세계인과 소통하기 위해 운영하는 인도의 포토다큐 블로그(http://blog.daum.net/samuellim)는 4개월 만에 베스트블로그로 3번이나 선정될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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