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총회, 교회협과 화합의 첫걸음 내딛다

[ 교계 ] 손달익 이홍정 류영모 목사 등 3인 교회협 실행위 방문, 인사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07월 24일(금) 11:24

손 목사 "화합을 향한 과정, 오늘의 만남을 교단에 잘 설명하겠다" 

▲ 이날 실행위원회에서는 당장이라도 예장 총회가 복귀한 것만 같은 반가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예장 총회 관계자들은 이날 방문을 '화해를 향한 한 과정'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진정한 화해를 향한 노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장창일 차장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정영택) 관계자들이 교회협 총무 재선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관계를 단절한 지 8개월 만에 지난 7월 23일 열린 교회협 실행위원회를 방문해 인사하고 화합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날 실행위원회에는 예장 총회 증경총회장 손달익 목사와 이홍정 사무총장, 류영모 목사(CBS 이사장) 등 3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총회와 교회협은 대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차례 만남을 가졌으며, 총회는 문건을 통해 교회협에 모두 9가지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총회는 교회협에 헌장개정과 민주적인 총무인선제도 마련, 교회협 사무국 인사체제의 근본적 정비, 방만한 위원회의 재구성 및 중장기정책사업을 위한 특별과정 설립, 특별회계감사, 세속정치와의 비판적 거리를 유지할 것 등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교회협은 원칙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제도개선위원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이날 실행위원회에서는 총무 보고 직전 회장 황용대 목사가 "총무 선출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만큼 총무보고를 듣기 전 이 부분을 해소하는 게 좋다고 본다"면서, "교회협 대회위원장인 전병금 목사가 경과보고 해 주시고 대표회장이 인사한 뒤 예장 총회 대표가 발언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전병금 목사는 "교회협 창설 멤버인 예장 총회와 불미스러운 관계가 돼 그동안 대화위원회를 구성해 이야기를 잘 진행해 왔다"면서, "총무 선거가 매끄럽지 못했던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 한국교회를 하나로 봉합하는 전기로 만들자는 원칙에 의견을 모았다"면서, "예장 총회가 제안한 요구사항을 앞으로 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반영해 나가도록 하자"고 전했다. 이어 황용대 목사는 "총무를 선출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형제교단에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예장 총회의 (9가지) 제안을 제도개선위에 넘겨 교회협이 더욱 든든한 에큐메니칼 연합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총회의 입장은 손달익 목사가 전달했다. 손달익 목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진행된 모든 일들을 총회로 돌아가 소상히 말씀드려 예장 총회와 교회협과의 관계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한국교회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오늘의 참여는 대화를 진행해 나가는 한 과정으로 본다"며, 완전한 복귀가 아니라 화합을 향한 첫걸음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손 목사는 "그간 저희가 여러가지 불편한 일들로 인해서, 이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성숙치 못했던 모습에 대해 심심한 양해를 구한다"면서 "이번 일이 교회협의 좋은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란다"며 인사를 마쳤다. 이어 황용대 목사는 손달익 목사와 악수한 뒤 포옹하고 예장 총회와 교회협 대화위원들을 모두 불러 실행위원들의 박수 속에서 악수례를 했다.

이날 실행위원회에서는 마치 당장이라도 예장 총회가 복귀한 것과 같은 반가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인사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온 예장 총회 관계자들은 "오늘은 화해를 향한 한 과정일 뿐, 총회 안에서의 절차가 남아있다"고 단언했다. 무엇보다 지난 해 11월 있었던 교회협 총회에서 회의장을 퇴장한 뒤 줄곧 지금까지 교회협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정영택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이와 동시에 예장 총회의 9월 정기총회 석상에서도 교회협 복귀 논의가 진행될 것인 만큼 앞으로 거쳐야 할 절차는 복잡하다. 또한 예장 총회가 교회협 복귀의 전제로 제시한 9가지 요구사항을 교회협 지도부가 수용할 지의 여부도 관심사로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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