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행복하고 안녕하십니까?

[ 희망편지 ]

장보철 교수
2015년 07월 23일(목) 09:51

자유와 권리보호는 이 시대 최고의 정신으로 떠받들고 있는 가치이다. 인류의 전체 역사를 살펴보았을 때 과연 지금만큼 인간의 자유와 권리가 높이 존중받고 있었던 시기가 있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현대인들은 인간으로서의 절대 권한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 이경남 차장 knlee@pckworld.com

예를 들면, 죽을 수 있는 권리도 존중되어서 안락사가 법적으로 용인되는 나라들도 있다. 지난 6월 26일에는 미대법원은 동성 결혼에 대해 찬성 5, 반대 4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지하에서 머물러 있었던 동성애자들이 당당하게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성적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제는 더 이상 동성애를 금기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자 일부다처제주의자가 두 부인을 법적으로 인정해 달라고 결혼허가서를 신청하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린아이들을 향한 성적 욕망을 일컫는 아동소아 성애자(pedophilia)들도 자기들의 성적 성향도 법적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해 달라고 끈질기게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이들이 당당하게 내세우는 명목은 이른바 '소수자 권리보호'이다. 저마다의 집단들이 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이론을 내세우며 자기들의 욕구와 욕망을 채우려고 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타인과 사회를 위협하기에 도저히 허용할 수 없는 행위와 상태까지도 더 이상 윤리적인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 되고 할 수도 없는 시대가 되었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 매우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소수자 권리보호'라는 명목하에서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마음껏 보장해 주면 과연 우리는 행복한가? 사람들은 정말 이 상태로 사회와 문화가 지속된다면 평화와 안정이 가득한 상태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진정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인가? 남자(혹은 여자)가 자신의 성적정체성이 여자(남자)라고 말하기만 하면 여자(남자) 화장실이나 샤워실에 들어갈 수 있는 세상이다. 봇물처럼 밀려드는 온갖 종류의 '소수 그룹'들의 권리보호 탄원서 속에서 건강한 윤리나 도덕성은 매우 급속도로 방향을 상실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에게 진정한 자유를 가져다 주기는커녕, 오히려 노예상태로 집어넣게 될 것이다. 이 시대는 애굽과 가나안의 이방신보다 더 위협적이며 하나님으로부터 인간을 더 멀어지게 만드는 우상들로 가득 찬 세상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러한 세태에서 교회가 존재해야 할 이유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인간의 진정한 해방이야말로 이 시대에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소명이 아닐까. 교회가 교회다울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인간을 위해서 만든 우상들을 깨부수는 것이다.
 
인간의 진정한 해방은 인간이 누리고 싶고 보호받고 싶은 모든 것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인간의 욕망의 채움이 아니라, 모든 것의 근원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다. 인간의 고통과 좌절과 울부짖음의 진정한 치유와 회복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고 진행된다는 사실을 이 시대의 타락한 가치관이 우리에게 분명히 시사해주고 있다.

장보철 교수/부산장신대학교 목회상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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