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회 맞은 서울서노회 여전도회 성경경시대회

[ 여전도회 ] "고득점보다 은혜가 귀해"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5년 07월 22일(수) 13:46

서울서노회 여전도회연합회(회장:박정민)가 교육부(부장:김혜순) 주관으로 매년 열어 온 성경경시대회가 올해로 30회를 맞았다.

3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며 성경경시대회는 많은 변화를 거쳤다. 회원들의 성경 지식 함양을 목표로 시작된 만큼 초반에는 출제 범위가 매우 넓었다. 대회에 세 번만 연속 참가하면 성경 전체를 한 번 훑어 볼 수 있었다. 보다 많은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9년 전부터는 사전에 예상 문제집을 배포했다. 예상 문제는 500문항으로 이중 80문제가 시험에 출시됐다. 

응시자들이 계속 늘어 400명을 넘어서면서 매년 한차례 열리는 성경경시대회는 서울서노회 연합회의 중요한 행사로 자리잡았다. 전 회원이 시험 두 달 전에 예상 문제집을 받아 공부에 돌입하면서, 매년 두 달은 연합회 분위기가 고시원처럼 차분해졌다.

지난 6일 서교동교회(우영수 목사)에서 열린 제30회 성경경시대회에는 총 25지회에서 229명의 회원이 응시해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뤘다. 7월 부모임에 이어 시작된 제30회 경시대회는 오전 11시 40분부터 12시 20분까지 40분 동안 진행됐으며, 대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오찬을 함께 했다. 

첫날 늦은 시간까지 진행된  채점에선 한 문제도 틀리지 않은 노미숙(동막) 박현애(서교동) 윤미경(삼각) 홍은정(삼각) 회원이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한 문제를 틀린 7명 회원이 1등, 두 문제를 틀린 15명이 2등, 세 문제를 틀린 18명이 3등의 영예를 얻었다. 이와함께 80세 이상 회원 중 고득점자도 7명이나 됐다. 많은 회원이 참가한 교회에 돌아가는 다수참가상은 충신(27명), 서교동(22명), 이태원제일교회(12명) 순으로 선정됐다.

대회와 참석자들의 수준이 해를 거듭하면서 점점 높아져 최근에는 혼동하기 쉬운 문항들도 많이 출제되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세 문제 이하로 틀린 회원이 50명을 넘어 전체 응시자의 22%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득점자 중 최고령자인 김양순 권사(충신교회, 93세)는 이번이 첫 응시다. 어린시절 가족과 함께 일본에 갔다가 해방 직전에 귀국해 한국에서 계속 생활을 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한국 말이 점점 힘들어 졌다고 한다. 그러나 마음만은 무엇이든지 배우고 싶다는 김 권사는 "오랜만에 예상문제집을 들고 공부하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한 "건강이 허락한다면 앞으로도 시험에 계속 응시하고 싶다"며, 젊은 회원들의 응원을 요청했다.

92세인 강금수 권사(삼각교회)는 "아직도 눈이 밝아 성경을 읽을 수 있는 것에 정말 감사한다"며, "높은 점수를 받는 것보다도 집중해서 성경을 읽는 준비 과정이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1년에 성경을 3~4독한다는 강 권사는 "'그 나이에 무슨 경시대회 참석이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읽다보니 매년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 감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8월 3일 열리는 부모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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