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선거로 개혁교회의 새 역사 써내려 가겠습니다"

[ 교단 ] 제100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좌담회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5년 07월 21일(화) 13:32

참석자 : 선거관리위원장 김성수 목사, 부총회장 후보 이성희 목사문원순 목사
일시 : 2015년 7월 15일 오전 11시
사회 : 안홍철 편집국장 / 장소 : 본보 회의실
정리 : 김성진 부국장 대우 / 사진: 임성국 기자


안홍철 국장 :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100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를 홍보하기 위해 이번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전에는 부총회장 후보들의 정책만 소개했는데 이번 좌담회를 하면서 총대들에게 부총회장 후보를 잘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후보들께서는 제100회 총회 부총회장 선거에 출마하셨다. 먼저, 부총회장에 출마하게 된 동기와 각오를 말씀해 달라.

이성희 목사 : 먼저 기독공보에서 좌담회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며 2019년은 3ㆍ1운동 100주년이다. 최근 한국교회는 사회의 걱정거리가 되었다. 사회가 교회를 비난하고 염려하는 시점에 한국교회는 민족교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3ㆍ1운동 당시 기독교인은 전체 국민의 1.3%에 불과했지만 민족을 이끄는 교회였다. 민족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개혁교회로서 개혁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며 교회의 개혁을 위해서 가장 우선적인 과제가 선거문화 개혁이라고 본다. 이 일을 위해 출마하게 되었고, 100회 총회를 맞이하면서 지난 100회의 총회를 마무리하는 총회가 되게 하려고 한다. 과거의 잘못된 선거 관행도 100회 총회로 마무리하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 선거문화가 개혁되지 않는 개혁은 구호에 불과하다. 꼭 클린 선거를 해 선거문화를 개혁하겠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새로워지고 2019년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이 새로운 변화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문원순 목사 : 먼저 부총회장 후보 좌담회를 마련해준 것에 감사드린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얼마나 아름다운 전통을 가진 교회였는가? 세계교회가 부러워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해온 교회다. 하지만 지금 한국교회는 이 땅에 복음전파가 어려워질 정도로 교회 위상이 추락하고 '밟히는 소금'처럼 되고 있다. 전도가 되지 않을 정도로 답답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것은 교회의 영광스러운 본래 자리를 벗어나 세상을 따랐던 결과이고 세속화됐기 때문이다. 이제 교회는 주님께서 보여주셨던 믿음과 사랑의 본질로 회복되고 그 영광스러운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저는 먼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 그래서 깨끗한 선거로 총회를 새롭게 하고 추락한 교회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 출마를 결심했다. 교회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금권선거부터 개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먼저 자신을 개혁하겠다. 그리고 세상의 선거풍토와 차별된 기독교 선거운동을 하겠다. 끝까지 선거개혁을 이뤄내고 주님 앞에 설 각오로 출마했다.

안홍철 국장 : 선거관리위원회는 매년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선거관리위원장께서 공정한 선거를 위해 후보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을 해달라.

김성수 목사 : 먼저 두 후보에게 제100회 부총회장 후보가 되신 것을 축하드리고 기독공보에서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선거관리위원장에 선임된 후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부총회장 선거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금권선거의 고질적인 병폐를 어떻게 잘라내고 교단의 개혁을 이뤄갈 것인가? 특히 금년은 100회 총회라는 역사성과 상징성, 그리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2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 선거를 과감히 청산하고 개혁교회로 새역사를 써내려갈 수 없을까?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했다. 결과는 너무나 놀라운 것이었다. 금권선거로 인해 부작용은 단 한건도 없고 그로 인해 시비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수십 년 동안 관행화되어 온 금권 불법선거가 그 자취를 감춰 버렸다. 유종의 미를 거두리라는 확신이 있다. 후보들의 결단과 각오가 절대로 금권 불법선거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총대들의 의식 변화가 후보들의 개혁의지와 맞아 떨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아주 미미한 불법사항도 묵과하지 않으려는 선거관리위원의 강한 의지가 더해지면서 불법 금권선거가 서서히 침몰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한국교회와 총대들은 100회 총회, 종교개혁 500주년을 2년 앞둔 시점에서 다시 한번 결단해야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전통과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도록 두 후보가 노력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홍철 국장 : 후보들께서는 선거대책본부를 조직한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후보께서는 교단의 위상을 높이면서 깨끗한 선거를 위해 어떻게 선거운동을 펼쳐나가고 계시는가?

문원순 목사 : 그동안 깨끗한 선거를 위해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애쓰신 줄 안다. 제가 개혁을 위해 부총회장 후보로 나왔는데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개혁을 시작하자는 것이 저의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지금까지 선거운동하면서 '금품선거' 하지 않은 점에서 절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깨끗한 선거를 통해 '선거운동이 개혁의 시작'임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리고 총대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도리이겠지만 여건상 대부분 전화로 인사드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성희 목사 : 선거조례와 조례 시행령은 우리교단이 정해준 선거규범이며 후보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다. 선거조례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지시하고 후보자들이 합의한 내용을 준수할 것이다. 깨끗한 선거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하나는 금권선거를 하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방을 비난하고 흠을 내는 네거티브 전략을 하지 않는 것이다. 후보자는 목회자로서 부총회장 선거에 낙선한다고 하더라도 목회에 지장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러므로 정당한 정책대결로 총대들이 부총회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혁정책과 미래정책을 홍보할 계획이다.

안홍철 국장 : 오늘날 한국교회에는 존경받는 지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을 한다. 부총회장에 출마하신 후보께서 생각하는 '바람직한 지도자상'에 대해 말씀해 달라.

이성희 목사 : 교단을 대표하는 교단장은 사회적인 리더십이 아니라 성경적인 리더십을 갖는 것이 올바른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바람직한 지도자는 성경적 지도자라고 본다. 출애굽기 18장에 이스라엘 광야공동체의 일꾼을 선택하는 구약적 예가 나온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진실하고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자"라고 했다. 사도행전 6장에 초대교회의 일꾼을 선택하는 신약적인 예가 나온다.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자"라고 했다. 구약과 신약에 나타난 지도자 상은 말은 다르지만 영성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라는 말이다. 특히 구약의 '불의한 이익'이란 뇌물을 의미한다. 재물에 깨끗한 지도자가 참 지도자라는 말이다. 디모데전서 3장의 감독, 집사, 여자의 자격은 한결같이 도덕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도자들의 지도력이 무너지는 것은 도덕성 때문이다. 존경하는 지도자는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다. 도덕성이란 삶의 영성이다.

문원순 목사 : 교회 지도자는 세상과 구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에서 지도자 개념은 직책이 높고 힘 있는 사람을 생각한다. 그래서 교회 지도자 또한 이런 세속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교회 지도자는 그런 외적인 면 보다는 마태복음 20장 25~26절의 주님의 가르침처럼 "정직하고 섬기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주님이 인정하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교회를 사랑하고 말씀대로 살아가는 성도들이 많이 계신다. 이런 분이 지도자가 아니겠는가? 또 작은 교회이지만 성도들을 섬기면서 끝까지 헌신하는 장로 목사들이 주님이 인정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안홍철 국장 : 부총회장 후보께서 생각하는 현재 총회의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문원순 목사 : 우선, 깨끗한 선거로 교회위상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은 그 어느 종교와 단체보다 이 민족을 사랑하고 이 민족의 밑거름이 되고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적지 않다.

먼저 우리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 부분을 총회와 교회적으로 반성하고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기독교가 되어야 한다. 이번 부총회장 선거에서 깨끗한 선거를 통해 세속적인 것을 걷어내고 영적인 교회의 모습으로 교회위상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교회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법규가 필요하다. 총회법이 교회 안에서 실질적 역할을 함으로 사회법에 호소하지 않고 교회 명예 위상을 실추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 총회 연금재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연금재단에 대해 염려가 많으신 줄 안다. 제가 부총회장이 되면 우선적으로 연금재단의 문제를 해결하고 든든히 세워서, 교회와 은퇴목사들의 노후가 염려되지 않도록 안정된 노후보장에 힘쓰겠다. 넷째, 한국교회의 모판이 되었던 지방교회, 소형교회의 어려움을 총회가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운명공동체이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지체의식이 부족하다. 한 교회의 문제가 모든 교회의 문제로 인식되지 못한다. 각자 능력대로 교회를 성장시키고 있다. 어느 한 교회가 성장하는 것은 당장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약한 교회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지 못한다면, 교회 쇠락은 교회전체가 직면할 문제가 될 것이다. 전국노회장과 정례 만남을 통해 한국교회의 운명공동체의식을 키우고 지교회의 어려움과 지원방안을 총회적으로 세우겠다

이성희 목사 : 총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거의 같다고 본다. 첫째, 우리는 장로교회다. 장로교회가 갖고 있는 본질을 많이 벗어나 장로교답지 못하고 있다. 당회, 노회, 총회가 의결기관인데 제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개혁이란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장로교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장로교 본질을 회복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젊은이들이 교회로 돌아오게 된다. 총회 전체의 문제는 재판과 연금이다. 재판과 연금 문제를 빼놓고 나면 총회 석상에서 대부분 넘어간다. 현재 재판 문제도 사회로 가지고 가지 못하도록 법적인 제도장치가 필요하다. 거룩한 기관의 문제를 세속 기관에 해결해 달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맞다. 우리나라의 고소 고발건 가운데 17.2%가 교회와 관련돼 있다. 사회법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법제화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대내적인 문제로 연금재단을 정상화하는 일이다. 연금재단의 신뢰성을 회복하여 가입자를 늘리고 3870명의 납입 중단자를 다시 불입하게 하고 목회자의 노후를 편안하게 해주어야 한다. 연금재단의 문제가 발견되면 과감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신뢰성을 회복하고 가입자가 늘게 되면 자산이 증식되어 재단이 든든하게 될 것이다. 연금재단과 1만3416명의 가입자 그리고 751명의 수급자, 삼자가 합리적인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상생의 원칙으로 공동의 선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홍철 국장 : 제100회 총회에는 장로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인사들이 없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대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성희 목사 : 100회 총회에 장로부총회장 후보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장로부총회장 후보가 없는 이유는 장로부총회장의 역할과 직책이 적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단독 후보가 되더라도 총회에서 과반의 득표를 해야 한다는 심리적 중압감이 부담이 될 것이고 장로부총회장의 역할과 직책이 선거과정에서의 노력에 비하여 성과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직책에는 책임과 권리가 함께 부여되어야 하는데 책임은 있고 권리가 없으면 직위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고 본다. 그 대안은 장로부총회장에 걸맞은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다. 직책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역할과 위상의 격상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문원순 목사 : 장로부총회장이 총회 임원으로서 중요 정책을 결정하고 시행해야 하는데 공석으로 인해 큰 차질이 예상된다. 공석에 따른 현행 법규에 따라 처리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제가 부총회장이 된다면 책임과 권한을 좀 더 세밀하고 실질적으로 나누고 협력하도록 하겠다. 예컨데 목사부총회장은 선교사역에 집중하고 장로부총회장은 복지사역을 담당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안홍철 국장 : 마지막으로 후보께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장점을 한가지씩만 말씀해 달라.

문원순 목사 : 이성희 목사는 오래된 연동교회 담임목사로 목회를 잘 해오셨고 학자적인 소양이 있으신 분이시다.

이성희 목사 : 문원순 목사는 업무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 본인의 목회인 노숙자를 섬기는 복지목회와 헌법에 대한 지식이 총회에 공헌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안홍철 국장 :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고 결과에 관계없이 총회의 훌륭한 지도자로 남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좌담회에 응해주신 두 후보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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