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에티오피아 MCM기독병원' 새 병동 개관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5년 07월 20일(월) 16:34

세브란스병원, 동산병원, 예수병원, 일신병원 등 한국 굴지의 병원들은 공통점이 있다. 130년 전 선교 초기 벽안의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세운 의료기관들로 지금은 국내 굴지의 의료기관이다. 오늘의 이 병원들이 있기까지는 선교사들의 헌신과 수고와 땀이 배어져 있다. 이같은 선교사들의 한국사랑과 견줄만한 한국교회의 에티오피아 사랑이 있다.

서울동남노회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시무)가 6.25전쟁 당시 한국을 도운 에티오피아에 감사하는 의미로 20년 전 세운 MCM기독병원이 최근 새 병동을 개관했다. 이를 기념해 10일 현지 MCM병원 내 굿뉴스명성국제교회에서 개관 감사예배가 진행됐다. 

▲ MCM기독병원 새 병동 개관 감사예배에서 커팅식을 하는 김삼환 목사(사진 중간)와 왼쪽으로 에티오피아 대통령이 서있다. <사진제공=명성교회>

"명성교회와 에티오피아가 자매결연을 맺어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여러분의 헌신을 통하여 의료분야에 큰 열매를 맺었습니다."

에티오피아 무라투 터쇼메(Mulatu Tsshome) 대통령이 10일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명성교회 MCM(Myungsung Christian Medical Center)의 새로운 병동 개관식에서 환영사로 전한 말이다.

무라투 터쇼메 대통령은 또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한국전쟁을 통해 혈맹으로 맺어진 우호관계는 특히 MCM기독병원을 통하여 이루어 낸 두 나라 국민간의 우호의 상징이기도 하다"는 말로 명성교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에티오피아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 김문환 대사와 주재 각국 대사, 한국전쟁 참전용사 등도 참석해 축사하며 공헌을 치하했다. 국제적인 행사로 진행된만큼 에티오피아어, 영어, 한국어 등 3개 언어로 동시통역이 이뤄졌다.

MCM병원은 명성교회가 6.25전쟁 당시 한국을 도운 에티오피아에 설립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비롯해 6.25 참전용사 무료진료와 다양한 의료선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미국 존홉킨스대학과 협력관계를 맺었으며 진료과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마취과, 임상병리과, 진단방사선과, 치과 등이 있다.

에티오피아 현지인들은 MCM기독병원이라는 공식명칭 대신 '한국병원(Korea Hospital)'으로 부르고 있다. 그만큼 MCM기독병원에 대한 현지인들의 애정이 깊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이로인해 한국 국가와 기업체 이미지가 좋아지게 만드는 등 국위선양에도 일조하고 있다.

▲ 아프리카 복음화의 기초역할을 할 MCM기독병원의 새 병동 전경. <사진제공=명성교회>

명성교회 담임 김삼환 목사는 각국 내빈들의 격려와 취재진들의 질문에 모든 답변을 '하나님의 영광'으로 돌렸다. 김삼환 목사는 "하나님께서 모두 하셨다"며 "새 병동 개관이 아프리카를 섬기는 모퉁이돌이 되어 하나님의 사랑이 아름답게 피어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행사에서 김삼환 목사는 "6.25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병력을 지원하고 123명의 전사자와 563명의 부상자를 낸 에티오피아에 어떻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특별한 형제애를 느낀다. '형님 나라'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김삼환 목사는 "병원이 수지 균형이 맞을 시점에 아무 대가 없이 에티오피아에 인계하려고 한다"며 "명성교회는 MCM기독병원이 자립하고 이 일을 더 이어나가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관예배에서는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의 찬송과 성경봉독에 이어 장로부부 합창으로 '주는 저 산 밑에 백합'이 마련돼 에티오피아 정부 관계자들과 전 세계 내외빈들의 마음에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예배 후에는 새 병동을 함께 둘러본 후
식사교제에 이어 명성교회가 준비한 선물을 나누며 환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 병동은 5294㎡에 5층 건물로, 67병상을 갖추고 있다. 2인실 44병상, 입원실 1인실 13병상, 특실 등으로 신축했다. 에티오피아나 인근 국가에서 해외로 나가는 환자를 국내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최신 진단장비 및 첨단장비를 보유했다.

한편 시공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은 에피소드가 전해졌다. 모래와 자갈 이외에는 모두 한국에서 컨테이너로 공수해왔으며, 항구가 없어 소말리아를 통과했다. 또 시공 관련 기능공과 건설장비를 구하는데도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많은 이들의 헌신과 협력 속에 새로운 병동을 건축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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