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있는 노후를 보내자

[ 기고 ] 독자투고

금영균 목사
2015년 07월 14일(화) 15:40

얼마 전 우리 전국 은퇴 목회자들은 명성교회 샬롬관에서 제28회 총회를 가졌다. 50여 노회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총회장 정영택 목사의 말씀을 듣고 회장 송현상 목사가 개회 선언을 했다. 금년 총회 표어를 "품위 있는 노후를 보내자"로 정하고 전 이화여대 교수 서광선 박사의 특강도 들었다.
 
왜 그러한 표어를 정했을까!
그 이유는 이러하다. 늙으면 먼저 기력이 약해져 보행이 남의 눈에 불편하게 보이고 음식을 섭취할 때도 추해 보이기 시작한다. 아무리 조심하여도 그리된다. 현대 사회가 100세 시대라 하지만 그것은 수명을 의미 하는 것이고 신체의 변화는 누구도 막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이 볼때 더러 추해 보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러한 모습을 우리들 스스로 알기에 섬기던 교회 성도들에게나 후임자에게 또는 후배들 앞에서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몸을 단정하게 가꾸워 품위를 잃지 말자는 뜻에서 정한 표어이다. 이러한 마음이 노후를 맞는 은퇴자들의 최후의 노력이다. 우리들은 국가와 사회가 어려운 시기에 즉 배고프고 힘들었던 50년대 60년대 70년대를 겪으면서 오직 하나님의 부르심에 감격한 소명감을 갖고 눈물과 기도로 힘들게 세운 교회의 밑걸음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물론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임을 잊지 않지만 그래도 은퇴목회자들의 노력과 끈임 없는 헌신의 표상으로  본다.
 
이렇게 이룩한 교회에 젊은 후임자들은 엄격히 말해서 주님의 은혜로 무임승차나 다름없이 오늘의 교회를 섬기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뜻에서 후임자나 후배들은 우리 은퇴교역자들을 너무 무시하거나 업신여기지 말기를 부탁한다.
 
현재 은퇴 교역자는 약 1740명으로 집계 되고 있다. 이들 중 절반은 섬에서 혹은 어촌과 농촌에서 아주 약한 교회서 은퇴를 하고 있다. 연금도 없고 퇴직금도 없으며 위로금이나 사택도 없이 나왔다. 이러한 분들의 삶이 너무나 빈약해 그래도 품위를 지키기 위해 쌀 보내기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로 총회가 결의했다. 이밖에 은퇴교역자들의 기본권 회복 운동도 함께 병행하기로 이번 총회서 승인한 것은 큰 수확이다. 많은 기관에서 관심을 갖고 축하 화환을 보내줘 더욱 용기를 갖고 산회하였다.


금영균 목사/전국은퇴목회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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