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

[ 논단 ] 주간논단

주승중 목사
2015년 07월 08일(수) 10:25

필자가 신학교에 있을 때 한 교회에 주일설교를 부탁받았다. 교회는 예배 시작 전 담임목사님이 찬양대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전통이었다. 그 날도 목사님과 함께 예배 시작 15분 전에 찬양대실로 기도를 하러 갔는데, 담임목사님이 이렇게 기도하셨다. "하나님께서 설교자를 비롯하여 오늘 예배 순서를 맡은 이들과 찬양대를 위하여 밤새도록 일하셨음을 감사하며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하나님께서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고 우리를 위하여 일하심을 감사한다는 목사님의 기도는 필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정말로 그렇지 아니한가? 그래서 시편 기자는 "여호와께서 너로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자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라고 노래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돕기 위하여 지칠줄 모르고 일하시는 창조주이시다.
 
우리는 흔히 생각하기를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는 일꾼들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 그러나 시편 기자는 오히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잠도 주무시지 않으면서 일하시는 분이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당신의 백성들을 위하여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던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주 외에는 자기를 앙망하는 자를 위하여 이런 일을 행한 신을 옛부터 들은 자도 없고, 귀로 들은 자도 없고, 눈으로 본 자도 없었나이다."
 
오직 하나님만이 자기를 앙망하는 자들, 즉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자들을 위하여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인간을 위하여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 세상에 이런 신에 대해서 들은 바도 없고, 눈으로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종교들은 다 사람들이 신을 위하여 섬기고 일한다. 세상의 우상들은 돌부처처럼 가만히 앉아서 사람들이 갖다 주는 제물이나 돈을 받지, 사람들을 위하여 움직이거나 일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주야로 쉬지 않고 우리를 위하여 일하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진심으로 당신에게 향하는 사람들을 찾으시고, 그들을 위하여 당신의 놀라운 능력을 베풀어 주신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를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대하 16:9)"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의지하는 자들을 위하여 일하심으로써 당신의 무한하신 능력과 지혜와 선하심을 드러내신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우리를 위하여 일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예수님의 섬김을 통해서 분명히 알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고 말씀하셨고, 그 말씀대로 우리를 위하여 죽기까지 일하셨고, 섬기셨다. 예수님의 이런 모습은 바로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시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신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계실 때, 우리를 위하여 그렇게 일하셨고, 승천하신 지금도 하늘에서 아버지 보좌 우편에서 온 세상을 통치하시며, 우리를 위하여 중보하심으로 일하고 계신다. 
 
사도 바울은 평생 사역을 하는 동안 예수님께서 자기를 위하여 일하셨다고 고백한다. "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을 순종하게 하기 위하여 나를 통하여 역사하신 것 외에는 내가 감히 말하지 아니하노라. 그 일은 말과 행위로, 표적과 기사의 능력으로,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졌으며…."(롬 15:18-19) 바울의 이 고백은 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바울을 통하여 일하셨는데, 따라서 바울이 한 말, 행위, 표적, 기사, 이 모든 것들은 자기가 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그와 함께 하셔서 일하신 것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성령 안에서 자기를 통하여 그렇게 역사하신 것 외에는 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결국 바울의 이 고백은 자기가 한 모든 말과 행위, 표적과 기사와 능력은 다 그리스도께서 하신 것이었지, 자기가 한 것이 아니었다는 고백이다. 그래서 바울은 평생에 걸쳐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빌 4:13)"고 고백한 것이다.
 
정말로 우리를 위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은 눈부실 정도이다. 그리고 참으로 감격스럽게도 하나님의 눈은 오늘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일하실 기회를 찾느라 여기저기를 살피고 계신다. 그리고 그런 자들에게 복을 주기 위하여 그들을 떠나지 않으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우리가 이 땅에 굳게 설 수 있도록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 분을 의지하며 기다리는 자들을 위하여 전심으로 일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명과 일들을 더욱 충성을 다해 섬겨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최선을 다하여 감당하려고 할 때, 여호와 이레께서는 우리가 그 사명을 더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우리 보다 먼저 주야로 쉬지 않고 일하시고 준비해 주실 것이다. 우리에게 믿음과 지혜와 능력이 부족할 때, 여호와 이레께서 감당할 수 있는 믿음과 하늘의 지혜와 놀라운 능력을 준비해 주시고 공급해 주실 것이다.

주승중 목사/주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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