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하나님의 나팔수', 부산 '연합회 100년사' 출간

[ 여전도회 ] 지연합회 역사서 출간 이어져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5년 07월 01일(수) 09:52

여전도회는 오랜 시간 동안 여전도회의 정신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으로 '정확한 기록과 교육'을 활용해 왔다. 특히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이연옥 명예회장은 다양한 역사 서적과 출간물들을 통해 선교여성의 정체성과 사업 체계를 확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에는 다른 교계 기관에 없는 '역사기록서기'라는 직책도 있다. 역사기록서기는 여전도회에서 진행되는 모든 일들을 기록으로 남긴다. 그 동안 여전도회는 '여전도회 100년사''여전도회관건축사''사진으로보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 80년사' 등의 역사 서적을 출간하며 기록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또한 회원들의 고령화 현상 속에 다음세대가 여전도회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더욱 역사 기록과 정리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가 지연합회들로 이어지면서 지방 여전도회원들의 역사를 담은 단행본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노회 여전도회연합회(회장:정혜진)가 지난 2월 연합회 91회 총회에 맞춰 '여전도회, 하나님의 나팔수(양국주 지음/ Serving the People 펴냄)'을 출간한 데 이어, 최근에는 부산노회 여전도회연합회(회장:양명순)가 '부산노회 여전도회연합회 100년사(탁지일 지음/100년사편찬위원회 펴냄)'를 출간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가정, 이웃, 국가를 위해 기도하며 헌신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엮어냈다.

'전남노회 여전도회연합회, 아직 끝나지 않은 기적같은 이야기'라는 소제목이 붙은 '여전도회, 하나님의 나팔수'는 광주, 전남지역에서 사역을 펼친 외국인 선교사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특히 부인조력회 구성을 통해 전남지역 여전도회의 기틀을 마련한 서서평(쉐핑) 선교사를 비롯해 당시 고향에서의 편안한 삶을 거부하고 한국인들과 함께 일생을 바친 선교사들의 활동, 만남, 감동을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있다. 

또한 복음을 통해 변화받고 주일학교와 교회 개척 등에 삶을 바친 한국인들의 모습을 '초인적인 헌신'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와함께 당시 미국 부인조력회로부터 전해진 △반드시 성경공부반을 운영한다 △임원이 마련한 프로그램과 기도 일정 대로 돌아가며 기도한다 △청지기 직분을 수행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한다는 부인조력회의 행동 강령도 흥미롭다. 또한 당시엔 심사를 통해 여러 조력회들의 등급을 나누고 발전을 도모했다. 심사기준으로는 △조력회 내에 한개 이상의 성경공부반이 있는가 △회원 가운데 50% 이상이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는가 △국내선교 연구반과 해외선교 연구반이 각각 한 반 이상 있는가 △회원 50% 이상이 가정에서 교회신문이나 선교잡지를 구독하는가 △전년 대비 구제 예산이 5%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가 등 10가지로 모든 항목을 충족시켜야 골드서클 조력회의 영예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1, 2장에서 각각 미국과 전남의 부인조력회를 다루고 있으며, 3장에서는 고난 중에도 승리한 선배들의 이야기, 4장은 부인조력회에서 여전도회로의 변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또한 5장부터는 1959~2015년의 전남지역 여전도회들의 연합 사역과 지교회 여전도회들의 활동을 정리하고 있다. 

한편, '부산노회 여전도회연합회 100년사'는 부산노회 여전도회원들의 연합활동이 부산지역 장로교 여성들의 역사를 대변함을 강조하며, 1918년부터 시작된 부산지역 여성들의 연합 움직임과 이후 부산, 경남지역 선교를 담당했던 호주교회 선교사들의 활동, 또한 총 78명의 선교사 중 35명을 파송했던 호주 빅토리아장로회 여선교연합회의 역할에 주목한다.

저자인 탁지일 교수는 "호주 여선교사들과 부산지역 교회 여성들의 만남이 부산지역 여성조직 구성을 가능케 했다"고 밝히며, 1915년 부산진교회 사경회 이후 구체화된 연합활동을 정리하고 있다. 또한 부산노회 여전도회가 소장해 온 주기철 목사의 편지를 비롯해 소중한 사진 및 문건들이 이 책의 내용을 풍성하게 해주었음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1장 '어둠을 밝히는 부산의 교회여성'에서 호주교회 여선교사들의 선교 활동과 부산진일신여학교를 중심으로 한 근대 여성교육을 소개하고, 2장 '회복과 부흥을 꿈꾸는 여전도회'에선 경남동편여전도회와 경남주인전도회의 활동 및 일제강점기의 여성 운동 등을 다루고 있다. 3~5장은 6.25전쟁 이후 부산지역의 상황과 선교적 역할, 부산노회 여전도회의 다양한 선교활동을 정리하고 있다.

표지에는 통합과 합동의 분열 직전 열렸던 경남노회 여전도회연합회 제45회 총회(1959년 5월) 사진을 담았다. 저자는 반세기를 함께 사역해 온 여전도회의 분열이 부산 교회 여성들에게 아픔으로 남아 있음을 전하며, 이후 슬픔을 이겨내고 자립과 선교에 매진했던 여성들의 모습을 그려나가고 있다.

두 권의 책은 공통적으로 편안한 편집과 절제된 칼라 사용이 돋보이며, 다양한 서신, 사진, 문건 자료를 담고 있어 역사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지난해 '여전도회 120년사 특집다큐-선교여성' DVD와 '작은자 복지선교 40년사'를 출간했으며, 현재 '여성지도자 9, 10집'과 '평신도운동 자료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