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 사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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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29일(월) 17:55

"눈을 들어 하늘 보라, 어지러운 세상 중에 곳곳 마다 상한 영의 탄식 소리 들려온다. 빛을 잃은 많은 사람 길을 잃고 헤매이며 탕자처럼 기진하니, 믿는 자여 어이 할꼬"

1952년 아직 6ㆍ25 전쟁 중이던 시절, 작사가 석진영 씨가 토로한 신앙의 애통이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찬송가 515장에 수록되어 있는 찬송가 가사이다.  이 노랫말 속에 당시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실상과 현실의 착잡함이 절절하게 담겨 있다.

65년이 지난 오늘, 그 당시의 상황과 문제들로부터 우리는 자유로울까? 국가나 사회의 현실이나 더욱이 교회의 실상은 냉정히 돌아보면 전혀 달라지거나 변화된 것이 없음을 본다. 더 교묘하게 갈등은 심화되어 있고, 대립과 충돌의 골은 깊다. 더 사악하고 심히 부패하여 있으며, 그 폐해는 전쟁 못지않게 참담하다. 그 가운데 한국교회가 있음을 주목한다.

6ㆍ25 전쟁 65주년, 8ㆍ15 광복과 분단 70주년의 때를 맞았다. 당시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시대에 빚어놓은 일들에 대해 아무런 책임과 해결을 다하지 못하고 세대를 마감해 가고 있으며, 그 역사의 짐과 과제는 고스란히 후세대와 차세대에게로 넘겨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 자라나고 태어나는 세대가 왜 그 역사의 짐들을 짊어져야 하는가? 이대로 종전 아닌 휴전, 통일 아닌 분단, 평화 아닌 전쟁의 위기, 진정한 광복이 아닌 흑암의 역사와 현실을 100년간 채워갈 것인가? 아니면 더 계속해 나갈 것인가?

우리 교회와 성도들의 깨어 있는 신앙과 신앙적 책임이 막중함을 수 없이 강조하고 되뇌어도 부족할 뿐이다. 총회가 '70일 기도행진'을 제창하고 선도하는 일은 더 없이 시의적절하다. 온 교회가 깊은 역사적 통찰과 애통과 회개와 간절한 기도로 동참하고 함께할 일이다.

니느웨 백성들의 회개와 금식과 애통의 기도에 응답하시며 돌이켜 은혜와 자비를 베푸신 하나님의 일을 기억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모든 것을 떠나 여기에서 교회 연합과 일치, 합심과 협력의 일을 이뤄 나라와 민족과 세상 가운데서 빛을 발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때를 놓치면 때가 우리를 심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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