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폐쇄, 총회 "당연한 수순.. 환영" 입장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5년 06월 15일(월) 10:37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정영택)가 창조질서 보전 차원에서 위험성을 계속 제기해온 '고리 원전 1호기'가 폐쇄 절차를 밟는다.

지난 12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위원회가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 1호기에 대한 영구정지(폐로) 권고 방침을 결정했다. 고리 원전 1호기의 수명을 연장하려면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 가동 연장 신청을 해야 하지만 사실상 폐쇄와 해체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고리 원전 1호기는 2007년으로 30년 설계 수명이 종료됐지만 10년 수명 연장이 된 후 폭발 위험성 등이 예장총회와 여러 사회단체 등을 통해 제기돼왔다. 특히 고장률이 국내 원전 고장률 평균의 2.7배에 달했다.

예장총회는 2013년 제98회 총회에서 '핵 발전소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입장을 채택한 후 계속해서 핵 없는 생명 평화의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3월 초에는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 앞에서 '핵 없는 안전한 세상을 위한 평화기도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제98회 총회는 '핵발전소의 위험성'에 대한 입장으로 "한국교회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과 자연의 풍성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핵무기 개발과 핵발전소 건설이 가져다 줄 생명파괴의 위기를 올바르게 통찰함과 아울러 핵무기를 폐기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의 중단과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의 완전 철거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폐쇄 방침에 대해, 총회 사회봉사부 이승열 총무는 "총회가 오래 전부터 기독교 사회단체 등과 더불어 노력해 온 결실이 맺어졌다. 앞으로 폐쇄 과정에서 일어날 위험은 없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는 환경의식 수준을 높이고 총회 산하 교회들은 총회 환경정책에 관심을 갖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안홍철 사무총장은 "고리 1호기 폐쇄 수순은 그 위험성을 생각할 때 당연하다"며 "그러나 정부는 에너지 수급과 관련해 여전히 원전에 대한 갈망이 있다. 이제는 탈핵과 재생(대체)에너지 생산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