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속, 교회는 잠잠히 기도해야 할때다

[ 기자수첩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5년 06월 09일(화) 11:56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일 정부가 메르스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지만 불안감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전국적으로 휴업하는 학교들이 늘고 각종 야외행사나 집회, 콘서트 등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기독교계가 영적전쟁으로 규정했던 서울광장의 퀴어축제도 공교롭게 메르스로 인해 대폭 축소되는 결과를 낳았다. 심지어 SNS에는 '주일인데 교회가 한산하다', '예배당이 절반은 빈 듯 하다'는 등의 포스팅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교회마저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한국으로 관광 오려던 2만명이 여행을 취소했다는 뉴스가 보도되더니 한국발 비행기를 탑승했거나 한국에서 병원검진을 받았던 이들에 대해 각국 출입국관리소가 특별 검역을 실시한다는 뉴스도 이어졌다. 그야말로 우리나라에서의 메르스 광풍이 전 세계를 헤집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중에 '메르스 확산의 원인이 동성애 때문'이라고 도식화하는 한 목회자의 신문 투고는 다소 의아하다. '메르스는 동성애 때문'이라는 단정적이면서도 비전문적인 주장의 파급력은 메르스만큼이나 강력하다. 이런 의견은 빠르게 퍼지는 전염병과 성경이 금하는 동성애를 단순히 연결해 자극적인 파장만을 만들어 내는 것 외에는 얻을 것이 없고, 온 나라가 메르스 공포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분위기에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지금은 기도해야 할 때다. 전 국민이 철저하게 메르스 감염을 예방하는 동시에 메르스의 확산이 빠른 시일 안에 중단되길 기도하며 주님의 뜻을 기다려야 할 때. 섣부른 판단에 근거한 경거망동은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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