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혐한 발언 극복하고 공생의 길 모색해야

[ 교계 ] 재일대한기독교회, 해이트 스피치 실태 고발 기자회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06월 04일(목) 16:08
   

"좋은 한국인이든 나쁜 한국인이든 모두 죽여라!" "조선인은 목을 매고 독약 먹고 뛰어내려라!"
 
최근 일본 내 한국인을 향한 입에 담기 힘든 인종차별적 혐한 발언이 도를 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일대한기독교회(KCCJ, 총회장:조중래)는 지난 5월 28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극우주의자들의 한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마이너리티에 대한 '해이트 스피치(Hate Speech)'의 실태를 고발하고, 이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오는 11월 18~21일 일본 도쿄에서 해이트 스피치를 극복하고 공생의 장막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열리는 '마이너리티 문제와 선교' 국제회의 주제와 일정을 소개하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참여도 아울러 요청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재일대한기독교회 부총회장 김성제 목사(나고야교회)와 총간사 김병호 목사가 참석, 지난 2010년경부터 지속되고 있는 극우단체의 해이트 스피치의 사례를 동영상으로 보고하고, "이러한 증오의 대상이 주로 한국과 중국인이었는데 반해 최근에는 다른 지역에서 온 이주민, 부락민, 오키나와 사람들, 후쿠시마 원전 피폭자에게까지 확산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골적인 인종차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이를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인종차별로 인식하고 규제하는 법 제도가 없는 현실이며, 이에 대한 입법 계획이나 인권기관 설치도 계획이 없는 상태.
 
이날 총간사 김병호 목사는 "일본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해이트 스피치의 인종차별 현상은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한 역사수정주의적 이데올로기를 추진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전쟁포기를 명시한 헌법 제9조를 폐지하고 전쟁을 할 수 있는 헌법으로 개정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등의 인근 국가들과의 국제적 긴장관계를 증폭하고 있는 아베 정권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현상의 배경과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오는 11일 진행하는 '마이너리티 문제와 선교' 국제회의 개최의 의의에 대해서는 "교회는 화해와 공생의 세계를 이루기 위한 사명을 주님께 위임받은 곳으로 일본교회 및 세계교회와 연대해 협동의 장막을 펼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 회의를 통해 배외주의적 우경화 문제를 비롯, 세계 각지에서의 마이너리티 인권 상황과 인종차별적 폭력 문제를 공유하면서 신학적 선교론적인 깊은 고찰과 세계교회의 연대를 통해 박해와 싸워나가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너리티 문제와 선교' 국제회의는 지난 1974년에 1회 대회가 열린 이래, 1994년에 2회, 20여년 만인 올해 3회 대회가 열리는 것. 이번 대회에서는 본대회에 앞서 16~17일 회원교단의 추천을 받은 청년들이 참석하는 '유스 프로그램'을 먼저 개최하는 것이 특징이다.
 
107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재일대한기독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통합)를 비롯,해 감리교, 기장, 합동, 대신, 백석, 기성 등 한국의 7개 교회와 선교협약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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