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수호 위해 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

[ 교단 ] 광복 70주년 기념 독도 방문 기도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5년 06월 04일(목) 14:38
   
 

【울릉도ㆍ독도=표현모 차장】지난 5월 21일 오전 8시 20분. 비교적 잔잔한 것 같았던 독도의 바다는 끝내 승객들의 하선을 허락하지 않았다. 독도항 접안에 성공한 듯 보였던 배가 수차례 출렁거리자 선장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하선 결정을 철회하고 할 수 없이 독도 주위를 순회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잠시 후면 대한민국 최동단이자 민족정신의 상징이 된 독도의 땅을 밟는다는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사람들은 긴 탄식과 함께 창밖의 독도수비대원들에게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건네야 했다.
 
아쉬움이야 400여 명의 승객들이 모두 같았겠지만 그러나 더욱 큰 아쉬움으로 가슴을 달래야만 했던 이들이 바로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독도 방문 기도회를 가질 계획이었던 총회 소속 56명의 독도 방문단원이었다.
 
총회의 광복 70주년 기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울릉도ㆍ독도 방문은 독도영토수호대책위원회(위원장:유종만) 주관으로 지난 18일 포항중앙교회(손병렬 목사 시무)에서 제99회기 총회 독도 세미나를 개최한 후 19~21일까지 진행됐다.
 
이들이 독도의 흙을 밟지 못한 아쉬움이 더욱 큰 이유는 전날인 18일에도 갑작스런 선박의 엔진고장으로 울릉도와 독도 사이 2/3 지점에서 예기치 않게 회항을 경험했기 때문. 이들은 눈앞의 독도를 바라보며 각자 마음 속으로 기도를 올렸다.
 
왕복 4시간여의 시간 끝에 다시 울릉도로 돌아온 총회 독도방문단은 아쉬운 마음을 담아 울릉도 저동항 앞에 모여 찬양과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독도방문단은 계속되는 일본의 역사왜곡과 우경화 시도에 정의와 평화의 예수 그리스도께서 개입해 그들이 복음을 통한 참된 회개와 더불어 진실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하시고, 동북아의 평화를 견인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복을 내려 주실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합심 기도했다.

   
▲ 독도 입도에 실패하고 울릉도 저동항에 모여 기도하고 있는 총회 독도방문단.


 
지난 20일 독도 방문을 실패하고 일정 때문에 서울로 돌아간 부총회장 박화섭 장로는 "최근에도 일본의 극우정치인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할머니들에게 말뚝과 소녀상을 조롱하는 조각물을 보냈다는 뉴스를 보며 분노를 느꼈다"며 "총회 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교단 총회가 앞으로도 독도영토 수호를 위해 앞장서고, 지속적인 운동을 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총회 독도영토수호대책위원회 위원장 유종만 목사는 "우리나라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았지만 최근 일본의 아베 정권은 지나칠 정도로 역사를 왜곡하고,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통해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의식화 교육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때 민족사랑의 전통을 가진 우리 한국교회, 특히 우리 교단이 독도영토 수호를 위해 기도하며, 정부와 시민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고자 올해에도 독도 방문기도회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특별히 이번 울릉도ㆍ독도 방문 기도회는 총회의 광복 70주년 기념행사로 진행되어 여성과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키로 해 각각 5명의 여전도회원들과 장청의 청년 5인이 함께 해 더욱 그 의미를 뜻깊게 했다.
 
이번 기도회에 함께 한 장청의 김수연 씨는 "독도를 바로 앞에서 바라보니 여러 복잡한 감정에 사로 잡혔다"며 "특히 민족의 과거와 현재, 민족, 평화 등에 대한 생각을 더욱 깊게 하게 된 계기였다"고 감회를 밝혔다.
 
총회는 이번 독도 방문 기도회를 광복 70주년 행사로 진행하면서 독도 관련 자료집을 일본어판과 영어판으로 번역, 제작해 배포를 시작했다. 일본어와 영어로 번역된 이 자료집은 전세계에 파송되어 있는 본교단 선교사들에게 전달해 독도는 한국의 영토임을 홍보할 예정. 특히 일본에는 재일대한기독교회와 일본 선교사들을 통해 지한파 일본인들 및 인권운동단체 등에 보내 일본 내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로잡는 길잡이 서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민족 고유의 영토 지키기' 한 목소리
총회 독도세미나, 일본 우경화 행보 비판, 교회 역할 모색

총회 독도영토수호대책위원회(위원장:유종만)는 지난 18일 포항중앙교회(손병렬 목사 시무)에서 제99회기 총회 독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각 노회의 독도영토수호대책위원원 60여 명과 포항지역 목회자 및 교인들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더욱 심각해지는 일본 아베정권의 우경화 행보와 역사왜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우리 민족 고유의 영토를 지키기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모색했다.

   
 


 
이날 첫 발제자로 나선 이소리 정책관(경상북도 독도정책관실)은 '독도영유권의 역사적 근거' 제하의 발제를 통해 1877년 '다케시마 외일도(독도)의 건'은 본방(일본)과 관계가 없음을 명심할 것을 주지시킨 태정관 지령, 안용복 사건으로 인해 에도 막부가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인정한 죽도(울릉도) 도해금지령(1696) 등의 역사적 사건을 언급하며 독도가 대한민국의 땅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일본 역사왜곡과 독도문제'를 주제로 발제한 양미강 목사(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상임위원장)는 "역사왜곡과 독도의 문제는 해방 70주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본정부의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무관심 속에 방치된 채 있지만 여전히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후유증을 겪는 현재진행형의 문제"라며 "한국교회는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동아시아 평화운동을 함께 만들어가는 계기로 만들어야 하며, 평화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원리에 기초한 국경을 넘는 공동의 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예배는 유종만 목사 개회기도로 시작되어, 부총회장 박화섭 장로가 축사하고, 손병렬 목사(포항중앙교회)가 환영사를 했으며, 발제 후에는 총회 사회봉사부 이승열 총무의 사회로 질의응답 및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