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창] 메르스에 대처하는 자세

[ 데스크창 ] 관계당국의 위기관리대처-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안홍철 편집국장 hcahn@pckworld.com
2015년 06월 03일(수) 16:08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확진 환자가 늘어나고 격리수용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원인 규명도 중요하지만 초기 대응과 후속 예방조치 등 위기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일부 지역 초등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국민들이 충격과 공포속에 떨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재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내용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2003년 사스와 2009년 신종플루, 지난해 에볼라 바이러스를 이미 겪어온 바 메르스를 과소평가해서도 안되겠지만 실체를 정확히 알기도 전에 잘못된 대응으로 인해 불안과 공포에 떠는 것도 있어선 안될 일입니다.


위기관리이론에 따르면 조직은 매뉴얼에 따라 자신의 자원을 활용해 부정적 뉴스의 소스를 공식ㆍ비공식적으로 차단하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만약 이 과정이 실패하면 이슈는 위험(리스크)을 거쳐 위기로 변화하게 됩니다. 현재 상태를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이미 리스크를 넘어 위기단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어져 마음이 무겁습니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나를 알고 남을 알고 그리고 조직이 연루된 이슈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조직, 특히 이번 사안과 관련된 질병관리본부 역시 이전의 사고 기록 일지, 예상 위기 유형별 대응전략, 리허설 및 시뮬레이션 결과를 참고해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을겁니다. 현장의 실무자들의 노고에 위로의 말씀과 예방과 치료 관리 과정에 안전을 기원합니다. 그러나 현재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가운데 위기관리를 실행하는 정부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확산보다 메르스와 관련된 감염 병원 리스트 등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의 확산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위기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대응, 일관성, 개방성입니다. 재빨리 움직이고, 메시지 전달 창구를 일원화해 정보가 난립하지 않도록 하되 상대방이 요구하는 정보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하기보다 필요한 부분을 적절하게 제공해야 합니다. 정보에 따라 등급이 있을테지만 국민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려 혼선을 방지할 수 있는데 무조건 '모르쇠'하며 통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메르스와 관련된 정부의 대응을 바라보면서 문득 한국교회와 총회의 대 사회 언론홍보정책은 어떤가 돌아보게 됩니다. 선교 130년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분명 성경 말씀에 입각해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과 세상을 섬기는 소금과 빛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 의해 '개독'이란 말을 듣습니다. 지난달 열린 총회 언론정보위 정기포럼에서 본보 주필인 이홍정목사는 "'본래적 진실'과 '전달자와 수신자에 의해 해석된 진실' 사이에 생기는 격차는 기독교의 언론 홍보가 지닐 수밖에 없는 한계"라면서 "특히 이 한계를 극대화시키는 의도된 진실 왜곡이 문제이며 이들은 결국 돈과 권력, 명예를 추구하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독공보가 이제 다음주로 지령 3000호를 발행하게 됩니다. 현존하는 한국 사회의 모든 분야의 전문신문을 통털어 가장 오래된 지령을 기록하게 됩니다. 이것은 기독공보가 이 땅에 존재하는한 결코 깨어지지 않는 전무후무한 역사입니다. 그러나 오래된 것만을 자랑해선 안될 것입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본래적 진실을 잘 전달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의 부름에 응답하며 평등과 해방을 지향하는 메시아적이며 예언자적인 소통을 이뤄내는 언론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